한국기업,北인력 기술연수-北측서 입국꺼려 중국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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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의 한 기업은 최근 중국 톈진(天津)에서 북한 기술자 20~30명에게 기술연수를 시키고 있다고 재계소식통이 13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1차 연수생들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부터 기술연수를 받고 귀국했으며 최근에는 2차 기술연수생이 연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 내용과 관련,▲연수 기간은 2개월로▲연수생에게 숙식과 하루 3달러(韓貨로 약2천4백원)씩 지급하고 있으며▲의류가공기술을 주로 전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인들의 제3국 연수 배경에 대해 『당초 우리는 한국기술자의 북한 현지 기술 전수 방안을 추진했으나 北측이 이를 꺼려 제3국 기술연수로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기술자가 중국등 제3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기술연수를받는 것은 지난 88년 7월 남북경협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일이다. 정부는 이에앞서 지난해 11.8 남북경협활성화 조치를통해 한국 기술자의 방북(訪北)을 허용한 바있다.
현재 일부 한국기업은 북한에 섬유류중심으로 위탁가공을 맡기는등 남북한이 연간 1억9천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기록하고 있으며이를 위해 북한인에대한 기술연수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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