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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골프 無名 3인방 돌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올해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 무명 골퍼들의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지금까지 별볼일 없던 선수로 치부됐던 무명의세 골퍼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예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좋은성적을 거둬 정상급 골퍼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화제의 골퍼는 피터 제이콥슨(41).케니 페리(34).데이비드 듀발(23).이들은 지난주까지 모두 9개 대회가 끝난 10일 현재 상금랭킹 1,2,3위에 나섰다.
제이콥슨은 지난해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88위의 선수로 올시즌 6개 대회에 출전,우승 2회.준우승 1회를 기록하는등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벌써 상금 60만8천달러(약4억8천8백만원)를 받아 2위 페리에게 17만달러를 앞서고 있다 .
76년 프로에 데뷔한 제이콥슨은 지난해까지 19년동안 고작 4승을 올리는데 불과했고,남의 스윙을 잘 흉내낸다는 특기외에 개성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달페블비치 프로암.뷰익 초청대회에서 각각 19언더파와 17언더파의 놀라운 기록을 내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주 끝난 도랄라이더스오픈에서 비록 닉 팔도에게 1타차로 아깝게 역전패했지만 세계정상급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그레그 노먼(39.호주)과 공동2위를 기록,그동안의 성적이 단순히 우연이 아니었음을 과시했다.
프로 9년째를 맞고 있는 페리의 부각도 전혀 예측치 못한 것.페리는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제이콥슨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후2주뒤인 보브 호프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개인 통산 세번째. 페리는 지난달말의 LA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켜 제이콥슨과 마찬가지로 2개대회에서 우승하는 듯했으나 마지막날 코리 페이빈(35)에게 추월당해 아깝게 2위에 만족해야만했다. 프로 3년생인 데이비드 듀발은 올시즌 출전권도 따지 못했던 신예.93년 프로 데뷔 첫해 5개대회에 출전해 2만7천달러의 상금을 탔고 지난해에도 6개 대회에서 4만4천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1백95위에 머무르는등 바닥권을 기고 있었다 .
그러나 올시즌 초반부터 출전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며 상금 36만달러로 3위에 올라 신예 필 미켈슨(24)에 이어 미국 골프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각됐다.듀발은 아마추어 시절 미켈슨에 이어 4년연속 미국 올스타에 뽑히는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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