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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단신>모래시계주제곡 『백학』 판권시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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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전국적 열풍을 일으켰던 TV드라마 『모래시계』덕분에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주제곡 『백학』의 국내 음반 판권문제를 둘러싼 두 수입업자간의 다툼이 벌어졌다.
시비의 발단은 러시아 국영음반제조회사인 「멜로디아」와 처음 음반판권을 계약한 부곡무역이 자기네보다 한달늦게 러시아 작가협회(ROA)와 계약을 맺은 이즈멜로디社를 상대로 지난달 14일음반협회에 『우리노래를 무단전재했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부곡측은 『이미 92년 7월 멜로디아社와 러시아음반에 대한 포괄적 독점계약(exclusive contract)을 했으며 이에따라 지난해 11월 「백학」등 카브존의 곡들에 대한 별도의 판권도 따냈었다』며 『허가없이 우리노래를 무단전 재해 유통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즈멜로디社측은 『94년말 ROA 실권자인 마테츠키부회장과의 계약에는 아무런 법적문제는 없지만 국내업체간 싸움이자칫 러시아음악의 국내보급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점에서 새로 제작되는 음반에 문제의 「백학」을 삭제하 겠다는 포기각서와 함께 도매상에 배포된 음반도 모두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곡측은 『ROA에 조회한 결과 판권을 넘겨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적절한 배상이 없을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여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權泰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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