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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성격배우 게리 올드맨 국내관객에 "스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영국출신의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맨이 최근 한국영화팬들에게 새로운 스타로 부각되고 있다.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올드맨의 작품은 베토벤의 광기어린 사랑이야기를 그린 『불멸의 연인』과 미국 암흑가영화 분위기의 프랑스 액션영화 『레옹』.두 작품 모두1년중 가장 흥행이 안된다는 3월에 불황을 모른 채 관객몰이에성공하고 있다.또 오는 18일 국내 개봉될 법정영화 『일급살인』에서는 냉혈한 교도소 부소장역으로 나온다.
올드맨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오랜만에 극적인연기를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영화계의 중론이다. 『불멸의 연인』과 『레옹』을 모두 감상한 관객들중에는같은 배우였는지 몰랐다는 사람도 상당수다.그만큼 그는 철저하게극중 배역에 몰입한 연기를 한다.또 『레옹』에서는 조연이지만 주인공보다 그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사람도 많다.
『불멸의 연인』에서는 베토벤의 불안정한 성격을 멋들어지게 부활시켰다.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매맞고 음악을 배우는 바람에 사랑하는 방법마저도 삐뚤어진 베토벤의 모습이 1백여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살아났다.
『레옹』에서는 지금까지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인물창조로 감탄을 자아냈다.경찰이면서 암흑가의 온갖 비리에 연루된 스탠필드반장역을 맡아 주체할 수 없는 난폭함으로 잔혹한 살상을 거듭하는 추악한 인물로 나온 것.더러운 악역도 훌륭히 소화만 하면 갈채를 받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58년 3월21일 영국 사우스런던에서 태어난 올드맨은 부친의가출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폭력이 난무하는 험악한 분위기의 공립학교를 다녔다.가게점원으로 일하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리니 치 젊은이극단과 로즈 버포드 드라마대학에서 연기를 공부,격렬한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70년대 후반 영국에서의 연극활동에서는 거친 펑크족 록스타 역할에서부터 동성연애 극작가역까지 두루 섭렵,폭넓게 연기경험을쌓았다.81년부터는 영국.미국의 영화.TV에 출연했다.미국영화『크리미널 로』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 시작,올 리버 스톤감독의『JFK』에서는 케네디 암살범 오스왈드역을 맡았다.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작품은 92년 프랜시스 코폴라감독의 『브램 스토커의드라큘라』.드라큘라 백작역으로 인기를 얻어 그해 『트루 로맨스』에 출연했다.90년 『펄프 픽 션』의 스타 우마 서먼과 결혼했으나 이듬해 이혼했다.현재는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약혼한 사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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