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미래에셋증권 … 사흘새 28%↓ 펀드 대장주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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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래에셋증권이 심한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30일 14.34%나 밀려 11만500원까지 내려왔다. 사흘 연속 하락하는 동안 주가의 28%를 까먹었다. 이날 증권업종지수가 6.58% 떨어진 것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이날 급락한 것은 증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이날 시장에선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철강·기계·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폭락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미래에셋 펀드가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중국 관련주가 떨어지면 미래에셋 펀드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야심 차게 내놓은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수익률이 -20% 안팎으로 곤두박질한 것도 미래에셋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증폭시켰다.

미래에셋은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직원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자산운용 리서치팀 명의로 내부회람용으로 배포한 긴급 시황코멘트에서 미래에셋은 “미국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노력과 국내 연기금의 대기 수요를 고려하면 어렵지만 버텨야 할 시장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환란, 9·11 테러 사태 때도 바닥권에서 심한 변동성이 나타나곤 했는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증시 버블 붕괴가 일어났던 2000년에 비해 상대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증시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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