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밴드 '비틀즈' 이스라엘 방문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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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이스라엘에서 40여 년 간 금지 밴드로 낙인 찍혔던 비틀즈가 오는 5월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았다.

28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론 프로소 이스라엘 대사가 폴 매카트니와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등 비틀즈 생존 멤버를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에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1965년 젊은 팬들의 영혼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이들의 음악을 금지시킨 바 있다. 그러나 비틀즈의 열혈 팬을 자처한 프로소 대사가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이들의 방문을 매우 기다리고 있어 꼭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비틀즈가 이번 초청에 응할 것인 지는 아직 미지수다. 리버풀에 있는 비틀즈 기념관 제리 골드만 관장은 "이번 초청이 성사만 된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들을 리버풀에 데려오기도 힘든 상황에 이스라엘에 갈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리버풀 당국은 이스라엘과 유대인 음악 기념관 설립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내심 비틀즈가 이번 초대에 응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살아남은' 비틀즈의 스케줄은 매우 빡빡한 실정이다. 링고 스타는 최근 리버풀에서 솔로 드러머 콘서트를 시작했고 폴 매카트니는 오는 6월 3만여 명의 관객을 초청하는 대형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격적 초청을 단행한 이스라엘이 비틀즈와의 40년 냉전을 깰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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