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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연봉 최고 3백만원-호주의 세미 프로야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크리켓과 럭비의 나라 호주에도 프로야구가 있다.
89년 출범한 호주야구리그(ABL)에는 모두 9개의 세미프로팀이 있어 매년 리그를 치른다.
호주리그는 매년 10월부터 2월까지 64경기씩을 치러 1,2위팀을 가리고 두팀이 3전 2선승제의 결승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얼마전 끝난 94~95시즌엔 멜버른 레즈가 시드니 블루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홈앤드 어웨이 방식은 한국과 같지만 호주리그 페넌트레이스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치르는게 특이하다.
또 모든 경기는 7이닝씩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워낙 넓은 지역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르고 수입도 신통치 않아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결승시리즈는 9이닝으로 치러진다.
미국내 마이너리그팀들의 소유주나 투자가가 팀재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20명으로 이뤄지는 팀에는 4명의 미국선수가 반드시 끼어있어야 한다.즉 호주리그는 우수선수를 발굴하려는 미국내 마이너리그 팀들의 팜팀(farm team)인 셈이다.
선수들의 연봉은 호주달러로 5천달러(약 3백만원.이하호주달러)면 최상급.팀의 전체 연봉이 4만7천달러(약 2천8백20만원)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단 각팀에 속해있는 미국선수들의 연봉은 미국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여기에 포 함되지 않는다.대부분의 호주선수들이 생업을 따로 갖고 아르바이트삼아 야구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데이비드 닐슨,뉴욕 양키스의 마시 허튼 등은 이렇게 열악한 호주리그에서 야구를 익혀 메이저리거가 되었다. 지금도 미국내 마이너리그에는 14명의 호주리그 출신들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경기장은 야구전용구장이 없어축구장이나 크리켓 경기장을 주로 사용한다.입장료는 어른이 7달러(4천2백원),노인과 학생이 5달러(3천원),어 린이가 4달러(2천원)로 크리켓이나 럭비등 인기종목보다 싼 편이다.
브리즈번(호주)=金弘植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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