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 첨단기업,세계시장 공략 본격화-퀄컴.제너럴매직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미국 컴퓨터.통신.소프트웨어업체들의 세계시장 점령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국제표준을만들어나가기 위해 美업체들은 「적(敵)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는다.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최근 美업체들 의 세계화전략과 「표준규격」패권(覇權)야망을 소개했다.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市에 있는 퀄컴社.올해 열돌밖에 안된 이 회사가 세계 이동통신기기업계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美모토로라.캐나다 노던 텔레콤등 대형 통신기기업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삼성전자.현대전자등과 잇따라 제휴했다.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통신기술을 제공,상용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CDMA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보다 10~20배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이동전화 기술이다.
퀄컴의 제이콥스회장은 『CDMA를 사실상의 세계표준규격(defacto standard)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디 팩토 스탠더드」는 美기업들의 新세계시장 전략을 상징하는핵심단어다.성능이나 기술이 우수한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장악,사실상 표준규격제품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크로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왕자 인텔도 이같은 전략으로 초우량기업이 된 전형적인 기업.
이런 전략이 정보 관련 업체들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지난해9월 월트 디즈니.타임워너등 7개 美대형영화사는 차세대 영상기억매체인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표준규격을 공동 제창(提唱)했다.할리우드에서도 표준규격전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증거다. 지난 90년 실리콘 밸리에 창업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통신소프트웨어를 개발,업계를 놀라게 한제너럴 매직社도 주목할만한 기업이다.
이 회사에는 AT&T.애플.필립스.소니.도시바등 내로라 하는美.유럽.日 10여개 회사가 자본 참여하고 있다.제너럴 매직은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세계 표준규격으로 만들기 위해 유력기업들을끌어들여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IBM은 금융.통신.여행등 14개의 산업별 조직을 신설,각 조직특성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新세계화 전략을 펴고 있다.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대만(臺灣)에이서.日고베제강소등과 잇따라 손잡는등 지구촌 곳곳에 반도 체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梁泳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