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지난 인권변호사 韓勝憲씨 中央日報컴퓨터교실 참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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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中央日報 컴퓨터교실」이 문을 연 지난달 6일 중앙PC교육센터.많은 사람들의 눈에 낯익은 노신사가 주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컴맹(盲)을 벗자」는 中央日報 기사를 사무실 책장에 오려 붙여 놓고 컴퓨터에 도전하고 있는 이 사람은 바로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떨친 한승헌(韓勝憲.61)변호사다. 『배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韓변호사는 「中央日報 컴퓨터교실」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법률가답게」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컴퓨터를 특별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특수한 기계라고만 여기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손쉽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는다는 것이 韓변호사의 말이다.
『말 그대로 키보드 한 번 두드려 본 적 없는 컴맹이었지요.
대부분의 신문들이 컴퓨터특집면을 만들어 놓고 대서특필을 해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으니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中央日報 컴퓨터교실」 안내기사를 읽고 체계적인 컴퓨터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둘러 참가한 韓변호사가 1주일 동안 배운 것은 PC운영체계인 「윈도우」프로그램.
스스로 「기계」 만지기에는 둔감한 편이라는 韓변호사도 마우스를 살며시 누르는 것만으로 화면 속에 나타나는 변화들이 희한하게 생각돼 유용성뿐 아니라 재미까지 느끼게 됐다.
韓변호사는 자신과 같이 「中央日報 컴퓨터교실」을 통해 컴퓨터를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계속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되기를 강력히희망했다.
『우선 문서를 작성할 때 PC를 이용하고 좀더 실력이 쌓이는대로 다양한 전자매체들의 등장으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저작권법을 현장감 있게 연구해 볼 작정입니다.』 컴퓨터회사를 차린 아들(35)이 컴퓨터공부를 시작한 아버지를 「대견스럽게」생각하는 것이 쑥스럽다는 韓변호사는 컴퓨터를 두려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금언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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