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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영상시대 활짝-97년까지 280억 들여 시범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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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상인보다 움직임이 불편한 장애자들에게,대도시보다 산간벽지의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이 정보통신의 혜택이다.시간과 공간의벽을 뛰어넘어 대도시에 집중된 각종 문화적 혜택을 전국토 구석구석으로 확산시킬 원격영상서비스가 교육.의료. 영농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펼쳐지고 있다.
오빠와 동생이 한 교실에 모여 공부하고 있는 강원도 홍천군의와야.동창.대봉.항곡국교 어린이들은 이달 하순부터 학년에 맞는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됐다.각각 5~19㎞ 떨어진 내촌국교에 직접 갈 필요없이 이곳 선생님들의 강의를 대형 모니터를 통해 궁금한 점을 수시로 질문해 가며 들을 수 있는 원격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이다.정보통신부가 8억2천만원을 투입,시범서비스에 나선 이 서비스는 교사들간에 자료및 정보교환은 물론 저명인사의 초청강연등 지역문화 발 전의 수단으로까지 활용된다.
원격영상서비스는 이와 같이 정보제공기관과 정보를 받아 활용하는 기관을 고속통신망으로 연결,음성.데이터.영상정보의 전송이 쌍방향 모두 실(實)시간으로 가능한 멀티미디어 서비스.
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원격시범사업 전담기관으로 한국전산원(원장 李哲洙)을 선정하고 97년까지 2백78억원의 투자계획을 확정,본격적인 서비스확대에 나섰다.
정보통신부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초 원격진료및 영농기술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지난해 11월이후 경북 울진.전남 구례군의 보건의료원은 주민들의 X-레이와 초음파검사를 경북대.전남대병원 전문의료진에게 원격판독을 의뢰,불과 한달만에 7명 의 암환자를비롯해 모두 89명의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2월초 개통된 농촌진흥청및 수의과학.원예.축산기술연구소와 안성.김제.함안 농촌지도소간의 원격영농기술지도 서비스는 농작물.
화훼등의 병충해와 가축의 질병관련 상담을 위해 농민들이 대도시로 나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김인식(金仁植)정보망과장은 『서비스 자체보다 농촌에서의 삶도 앞으로는 충분히 편리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더 큰 소득』이라며 정보통신기술로 인해 「돌아오는 농촌」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정부가 정보화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올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또 하나의 사업은 정부기관간의 원격영상회의.
총리실을 비롯한 정부1청사와 과천의 2청사,청와대등 서울의 36개 중앙부처의 장관급 공무원 집무실에는 오는 6월까지 전자통신연구소가 개발할 영상회의용 워크스테이션급 멀티미디어 컴퓨터「콤비스테이션」이 설치된다.
국내 처음으로 방송국 수준의 45M(통신의 단위:bit per second)급 광케이블로 연결될 이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최대 4명의 장관이 직접 머리를 맞대지 않고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국정을 논할 수 있게 되며 전자우편과 전자 결재기능의 활용과 함께 하이텔.천리안.인터네트등 국내외 주요통신망의 다양한 정보들도 검색할 수 있게 된다.
金政郁기자 외국의 경우 가장 효과높은 원격서비스중의 하나가 원격재판.전산원은 최근 울릉도와 백령도에 원격화상재판서비스를 추진하는 한편 연간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미아들을 신속하게 부모곁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경찰서를 광(光)통신망으로 연결 하는 원격미아찾기 서비스를 검토키로 했다.
이외에도 장애인들의 장애정도 판정및 장애인부모들을 위한 특수교육.방송수업외에 일정 일수의 출석이 요구되는 방송통신대학생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방의 주요도시에원격교육장소를 마련,지역주민및 산업체의 교육기관 으로까지 확대하는 원격교육과 서울 기상청및 지방 5개 기상청을 연결,기상자료를 동시에 분석해 일기예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예보관 원격영상회의도 추진하고 있다.
전산원측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시범사업들의 시스템구축은 오는 10월까지 모두 마칠 수 있으나 오히려 비(非)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원격진료서비스를 울릉도까지 확대하려 해도 현지 X선 촬영기사가 없어 지속적인 시 스템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한국전산원 서삼영(徐三英)전산망 기술본부장은 『단지 시범으로끝나지 않고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원격영상서비스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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