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부의장 自宅억류 民主의원들,登院봉쇄 집단농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민주당이 6일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정당공천을 배제하는 민자당의 통합선거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황낙주(黃珞周)국회의장과이한동(李漢東)부의장을 각각 공관과 자택에서 출근을 봉쇄하는가하면 국회내무위 회의장을 점거함으로써 정당공천 문제를 둘러싸고여야가 정면 충돌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야당의원들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자택에 억류하는등 실력 저지한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관계기사 4面〉 민주당은 이날 새벽 서울한남동 의장공관에 권노갑(權魯甲)부총재를 비롯한 12명의 저지조를 보내 黃의장의국회등원을 봉쇄했으며 염곡동 李부의장 자택에도 유준상(柳晙相)부총재등 16명을 배치,국회 출근을 막았다.
민주당은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간담회를 열어 통합선거법 개정안의 국회통과저지 당론을 거듭 확인한뒤 소속의원.보좌진및 중앙당당직자등을 내무위회의실과 국회내 주요 지점에 배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따라 이날 열릴 예정인 16개 상임위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내무위 소속 의원들은 김기배(金杞培)내무위원장및 황윤기(黃潤錤) 민자당 간사를 따라다니며 회의장 입장을 저지했다.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폐회되는 7일 자정까지 黃의장및 李부의장의 등원을 저지하는 한편 정당공천배제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특별당보를 제작,전국 각 지구당에 배포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7일 폐회되는 이번 임시국회 회기중 통합선거법 개정안을 어떤식으로든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여당이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여야의원간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것으로보인다. 민자당은 다만 야당 저지로 회기중 처리가 어려울 경우에는 회기를 연장하되 이것마저 야당의 반대로 어려워지면 임시국회 폐회직후 단기의 임시국회를 재소집키로 했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저지로 국회활동이 어려워지자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소집,민주당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하고 회기내 통합선거법 개정안 처리원칙을 재확인했다.
〈李年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