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적성시험(LEET) 예비시험이 26일 서울 한양공고에서 실시됐다. 시험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3교시로 진행됐다.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문제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추리논증은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예비시험은 출제부터 채점, 성적 통보까지 모든 과정이 본시험과 동일한 방식이다. 응시자 1000명 중 309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LEET 첫 본시험은 8월 치른다.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등장=언어이해는 국어, 인문, 사회, 과학·기술, 문학·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지문을 제시하고 어휘·분석·추론·비판 등 문제 해결력과 사고력을 평가했다. 문장의 중의성, 어휘 선정 등과 문장 구사 능력을 묻는 문항이 나왔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조선왕조실록 중 세종실록편 등이 지문으로 제시됐다.
베버의 서구 근대법, 밀스의 사회학적 상상력, 신제품의 개발 전략,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 문제 등도 제시문으로 등장했다.
추리논증은 3단 논법을 다룬 언어 추리와 알고리즘, 경우의 수 등을 구하는 수리 추리, 담배 소송과 안마사 자격 논쟁을 다룬 논리 퍼즐로 구성됐다. 논술은 ▶고전 제시문을 보고 통치 원리에 따라 분류·요약 ▶과학 진보 과정의 연역성과 관련된 주장을 비판하는 문제 ▶제시문을 활용해 시민의 재판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는 문제가 나왔다.
◇“대체로 평이”=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로스쿨 관련 카페인 ‘로스쿨 뽀개기’에는 “평이했지만 추리논증은 시간이 부족했다” “언어이해는 수능시험 언어영역 같았다” 등 수험생들의 후기가 이어졌다. “논술 세대들에게 유리한 시험”이라거나 “공직적격성평가(PSAT)와 유사하다”는 평도 있었다.
서울로스쿨 강신창 본부장은 “법학적성시험이라는 특성에 맞게 사회학 및 법학 관련 지문의 비율이 다소 높았다”며 “제시문의 난이도·분량은 대입 수험생도 접근할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언어이해는 긴 지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 추리논증은 논리학·수학에, 논술은 제시문의 요약·비판 등에 중점을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유형에 따른 해결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파악하고 ▶여러 방면의 폭넓은 독서를 하라고 조언했다.
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