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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이용섭·장병완 ‘마음은 여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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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고위 공직자들이 다음달 초 줄줄이 출사표와 함께 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들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60일 이전인 다음달 9일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선거법에 시한이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역구 득표 활동에서 놓칠 수 없는 호기인 설 연휴가 다음달 6일 시작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총선에 출마할 장·차관급 공직자들은 대부분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현직 장관 중에서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4명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다음달 5일 국무회의 직후 동시에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권 소식통은 밝혔다. 이 장관은 부천 원미갑 출마를 검토해 오다 자신의 옛 지역구인 서울 중랑갑에서 입후보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광주 광산에서,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광주 북갑에서의 출마가 유력하다. 이 건교장관은 7일 자서전 『초일류 국가로 가는 도전』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장 장관은 22일 국무회의에 불참하고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기 안양 동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박 장관은 출신지인 포항 남·울릉 출마를 고려했으나 현역 의원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재출마 선언한 것 등을 감안해 거주지인 안양으로 방향을 돌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박 장관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최종 결심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관급 중에서는 김영룡 국방부 차관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27일 “김 차관은 설 연휴 직전인 다음달 4일 사표를 제출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향인 전남 화순이나 광주 남구에서 신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김 차관은 8일 『시골 소년의 세상 구경』이란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5·31 지방선거 때 충북도지사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한범덕 행정자치부 2차관은 출신지인 충북 청주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18일 사표를 내고 이튿날 신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고향인 파주 출마를 노리는 그는 경기지사 시절 파주에 LG필립스 LCD 단지를 유치한 손학규 신당 대표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은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를 겨냥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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