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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총장 경찰서 피신-감신대 학생들 난입 격렬한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서대문구냉천동 감리교신학대 종합관 3층 대강당 졸업식장에 지난해말 수업거부로 졸업을 못하게된 학생등이 난입,격렬한 시위를 벌여 졸업식이 중단되고 총장이 인근 경찰서로 피신하는 사태를 빚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 다.
경찰은 총장차에 올라타고 시위한 李임수(28.종교철학3).趙희조(23.종교철학2)군을 수배했으며 폭력을 행사한 4~5명의신원도 파악해 전원 검거,사법처리할 방침이다.
李군등 학생들은 졸업식 마지막 순서인「축도」가 시작되는 오후3시쯤 40여명이 식장으로 들어가『총장 물러가라』『학위를 인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집기를 부수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를 피해 졸업식장을 떠나는 이종수(李鍾秀)총장의 포텐샤 승용차에 돌과 계란을 던지고 1백여명이 차를 에워싼채 뒤쫓았으며 李군과 趙군은 보닛위에 올라타고 5백여m 떨어진 서대문경찰서까지 갔다.
李총장은 경찰서 형사계사무실에 피신,사태를 설명한뒤 1시간만에 경찰서 뒷문을 통해 귀가했다.
이날 난동은 졸업예정자 2백34명중 지난해 신규교수임용과 재단운용방식에 항의,수업을 거부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2백7명이 졸업을 못하게된 데서 빚어진 것으로 감신대측은『모두 1백18명의 졸업예정신청을 교육부에 신청했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졸업예정을 통보했는데 교육부에서 정상적으로 학점을 취득한 27명외 학생들에 대해 보충수업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27일오후 늦게 해옴에 따라 미처 이 사실을 알려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6월 신학과 金모교수가 임용당시 자질과 경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로부터 임용거부됐는데도 재단측이 金교수의 임용을 강행하자 지난해 9월30일부터 수업거부와 함께 농성을 벌여 모두 6백80여명이 학기 무효됐다. 이에 감신대측은 집단유급사태를 막고자 인근 교회에서 보충수업을 실시했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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