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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진 등 재계 3·4세 전진 배치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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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05면

오른쪽 위부터 대한한공 조현아·조원태 상무,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올해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창업주 3세의 약진이다. 두산·한진·현대백화점 등이 3세를 중용하는 인사를 했다. 특히 두산은 4세 8명 중 6명이 일제히 요직에 올랐다.

눈에 띄는 후계 구도 강화

두산 3, 4세 전면 포진
박용만(53)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장단에 합류했다. 3세 가운데 5남인 박 회장은 두산그룹 총괄 회장인 박용성(3남) 두산중공업 회장을 보좌하면서 인수합병(M&A) 등 그룹 경영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서울대 경영학과, 미 보스턴대 MBA 출신인 박용만 회장은 두산그룹의 ‘브레인’으로 통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OB맥주·코카콜라 매각, 한국중공업·고려산업개발·대우종합기계 인수 등 25건의 M&A를 주도해왔다. 지난해엔 미국의 세계 최대 중소형 건설장비업체 ‘밥캣’ 인수를 성사시켜 다시 한번 M&A의 귀재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 중앙포토

‘용’자 돌림인 3세에 이어 ‘원’자 돌림인 4세도 이번 인사에서 중용됐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46) 두산건설 부회장은 ㈜두산 부회장을 겸직하게 됐고, 차남인 박지원(43)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40)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전무로, 박석원(37) 두산중공업 부장은 상무로 올라섰다. 박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사업인 산업차량 부문장(BG)을 맡음으로써 박용만 회장과 함께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박용현(4남)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 박태원(39) 두산건설 상무와 박형원(38) 두산인프라코어 부장도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4세 중 박용곤 명예회장의 딸인 박혜원(45) 두산매거진 상무와 박용현 회장의 3남인 박인원(35) ㈜두산 차장을 제외한 6명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셈이다.

세대교체 서두르는 한진
지난해 말 인사에서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34)씨와 아들 조원태(32)씨가 한 단계씩 올라갔다. 조현아 기내식 사업본부장은 상무B에서 상무A로, 조원태 자재 총괄팀장은 상무보에서 상무B로 승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역동적인 조직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세대교체를 과감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예고와 미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남가주대에서 MBA를 딴 조현아 상무는 99년 대한항공 호텔 면세사업본부에 입사했다. 2005년 기내식 사업본부 상무보가 된 뒤 2006년 상무B로 승진했었다. 조원태 상무는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차장으로 입사한 뒤 2006년 자재부 총괄팀장 상무보가 됐으며, 1년 만에 상무B로 올라섰다. 그룹 내 정보통신업체 ‘유니컨버스’의 대표도 겸하고 있는 그는 각종 행사에 조 회장을 수행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영권 승계 완료한 현대백화점
정지선(36)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3세 승계를 완료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인 그는 97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2년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됐다. 부회장 5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범현대가에서 첫 번째 3세 회장인 셈이다. 정 회장은 그룹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복합쇼핑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010년까지 충남 아산, 충북 청주, 서울 양재, 경기도 일산에 복합쇼핑몰을 짓고, 이듬해엔 서울 하월곡동에 고급형 할인점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형제 사이의 지분정리도 끝낸 상태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로 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생 정교선(34) 현대백화점 부사장은 현대홈쇼핑과 기업특판 및 식자재 공급회사 현대H&S,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 현대HCN의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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