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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능가 ‘신동력’ 벨트 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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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호 03면

이명박 당선인 과학기술 분야 공약의 핵심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 구상을 주도해온 인수위의 민동필(사진) TF팀장은 26일 중앙SUNDAY와 한 인터뷰에서 “2010년 이후 본격화할 지식기반 시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과학비즈니스벨트”라고 강조했다.

민동필 인수위 과학벨트 TF팀장

먼저 민 팀장에게 그의 ‘벨트’ 구상이 대표적 과학도시로 꼽히는 대덕 연구단지나 실리콘밸리와 무엇이 다른지 물었다. 그는 “여러 분야의 지식을 융합해 창조한 지식을 산업화로 이어나갈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갖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덕 연구단지는 응용 연구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그렇다고 연구 결과가 산업화로 활발하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벨트는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물리·화학 등 기초과학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 정보기술(IT) 중심의 실리콘밸리와는 어느 한 분야에 특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과학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벨트는 연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품격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문화·예술적 감성이 더해져야 한다. 그런 감성과 아이디어가 과학기술 연구에 녹아 들어가야 더욱 창조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연구는 잘해야 2등밖에는 못한다. 세계 1등이 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시설과 환경이 필요하다. 단지 노벨상 수상자를 며칠 초청해 그들의 얘기 몇 마디 듣는 것만으론 의미가 없다. 일류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환경·문화·예술 부문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도시 규모를 인구 40만 명 정도로 조성하는 이유는.

“자급자족 도시로서 자기 완결성을 갖고 문화적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따져볼 때 그 정도 인구의 집적이 필요하다. 과학연구시설은 물론이고 박물관·미술관·콘서트 홀·컨벤션 센터 등을 갖추고, 이 도시를 거점으로 주변을 벨트로 묶어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게 된다.”

-기초과학 연구 수행을 위한 가속기 도입의 중요성을 역설했는데.

“미래 신물질 연구를 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가 가속기다. 가속기는 쉽게 얘기해 물질 내부를 들여다보는 내시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의 방사광 가속기를 비롯해 수십 개의 가속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포항에 광가속기가 있고 이제야 양성자 가속기를 만들고 있는 수준이다.”

-이명박 당선인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2005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당선인과 만나 ‘꿈을 팔러 왔다’며 은하도시 구상을 전했는데, 당선인이 진지하게 경청한 것이 대선 공약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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