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베어링은행 사실상 파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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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영국의 베어링은행. 증권이 아시아지역의 파생금융상품 거래에서엄청난 손실을 입고 사실상 파산,파문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대장성은 베어링은행의 파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충격회피를 위해 필요하다면 가격폭제한이나 주가지수선물의 거래중단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26일 베어링 은행이 동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 거액의 매매손실로 경영위기에 빠졌으나 이 은행의 구제를 포기한다고 밝혀 베어링금융그룹의 사실상 파업을 확인했다. 잉글랜드은행에 따르면 베어링은행의 매매손실은 지난주말까지 약 5억파운드(7억9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베어링증권은 싱가포르지점의 한 직원이 독단적으로 싱가포르 국제금융거래소(SIMEX)와 오사카(大 阪)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 선물에 4천6백억엔을 투자했으나 일본대지진으로 닛케이 주가지수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싱가포르 국제금융거래소는 베어링증권의 회원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으며,일본증권업협회도 베어링 증권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베어링은행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쿄(東京)증권거래소는 개장과 동시에 전종목이 약세로 출발,닛케이 평균지수는 전장(前場)에만 8백2포인트나 떨어진 1만6천6백70을 기록,1만7천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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