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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화제>영화 "테러리스트" 최민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모래시계』에서 비운의 터프가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최민수가 다시 스크린에서 동정을 자아내는 역을 맡아 촬영현장을 달구고 있다.
선익필름의 『테러리스트』(감독 김영빈)에서 그는 형사직을 팽개치고 단신으로 폭력조직의 이면을 추적,응징하는 한국판 「조로」로 변신한다.
『모래시계』에서 거대한 암흑의 손길에 이용만 당하고 희생양이되는 것과 같이 『테러리스트』에선 오도된 공권력에 의해 다시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특히 TV드라마에서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친구에게 죽음을 구형받는 것처럼,영화에서는 친형에 의해 체포되는 눈물겨운 장면이다시 재현된다고.
현재 80%의 촬영을 마친 『테러리스트』는 4월께 개봉예정인데,최민수가 『모래시계』에 바친 정력에 못지않은 열정으로 촬영에 임했고 『모래시계』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화제를 뿌릴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 고 있다.
최민수 자신도 『두 작품의 촬영에 너무 심혈을 기울여 진이 모두 빠진 것같다』며 『촬영 끝내고 처가가 있는 캐나다로 가 쉬겠다』고 해 당분간 스크린과 TV에서 그를 못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연과 대다수 출연배우가 일본인이고 사무라이들의 주군관계가 미화된 『쇼군 마에다』(사진)가 다음달 중순 개봉된다.또 일본에서 제작한 『가정교사』가 현재 상영 중이다.
『쇼군 마에다』『가정교사』에 쏠리는 관심은 작품성은 차치하고일본대중문화의 국내 유입이 쟁점인 상황에서 사실상의 일본영화가들어온다는 것이다.수입추천과 공륜심의를 통과한 이 영화들에 대해 문체부와 공륜은 제작사의 국적이 일본이 아 니면 특별히 규제할 방도가 없다는 말로 해명하고 있다.
영화인들이 의아해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대동흥업의 종군위안부 영화 『울밑에 선 봉선화야』(감독 정지영)는 얼마전에 일본인 배우를 출연시킨다고 문체부로부터 제작신고서가 반려됐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제작자와 감독이 일본배우를 출연시켜 만든 영화는 안되고,제작사가 일본 것이 아니면 일본배우가 출연하고 내용이 완전히일본풍인 영화라 해도 허용된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지적이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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