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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1번지>5.알프스리조트 챔피언B코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외설악의 설경을 감상하려면 알프스 리조트 챔피언B코스가 제격이다. 챔피언B코스는 알프스 리조트 정상 전망대(8백80m)에서부터 내려오는 상급자코스.길이가 2.2㎞(하단부 훼밀리A코스5백60m 포함)로 알프스 리조트에서 가장 길며 국내 스키 슬로프중 드물게 능선 타는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스 특징:챔피언B는 전형적인 능선코스다.계곡코스에 비해 너비가 좁은 대신 경관이 좋다.정상 전망대에선 향적봉이 마주보이며 슬로프를 끼고 왼쪽으로 외설악 진부령의 산봉우리들이 활강도중 줄곧 스키어를 따라온다.
슬로프가 좁다는 것은 초보자에겐 단점이다.그러나 중급 이상의국내 스키어들에게 챔피언B는 매력적이다.챔피언B에 붙여진「마차길」이란 애칭이 그같은 인기를 증명한다.지방국도를 연상할 만큼커브가 많고 커브마다 완급이 교차해 설경 속의 드라이브를 연상시킨다는 의미에서 이 별명은 알맞다.
▲코스 구성:고급자용 챔피언 리프트(2인승.7백86m)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A,B두 갈래의 챔피언 코스가 기다린다.A는대회 또는 최상급용,B는 레저용.
그러나 레저용이라 할지라도 초행의 스키어들은 B코스의 초입에서 약간 망설이게 된다.8m정도로 폭이 좁은 데다 경사도가 무려 34도.
그러나 이「강한 첫 맛」은 다행히 길지 않다.20m정도의 급경사가 내려꽂히듯 떨어지다 곧바로 평지에 가까운 5도 경사의 완충구간(20m)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속이 붙을 겨를이 없다. 초반부 급-완 경사의 교차 이후엔 문자 그대로「마차길」이 7백m이상 계속돼 이 코스의 본색을 드러낸다.10m안팎의 너비로 능선을 따라 5군데의 커브를 돌아나간다.15~20도 정도의중급 경사여서 눈길 여행이 어렵진 않다.(그림 A구간 ) 챔피언B는 마지막을 초입 이상으로 강하게 장식한다.「마차길」이 끝나자마자 경사 23도,길이 약 2백m의 직선 다운힐 코스가 연결되기 때문이다.중반부가 비포장 국도라면 이 구간은 곧게 뻗은고속도로다.대부분의 스키어들이 여기서 자세를 바짝 낮추며 직활강으로 다운힐 선수 기분을 내는 것도 이같은 특성 때문이다.(그림 B구간) 직활강의 가속 역시 슬로프 중앙의 널찍한 완충광장(그림 C)과 만나 한숨을 돌리게 되며 넓고 담백한 훼밀리A코스(그림D)와의 연결에 의해 진부령 슬로프 여행은 끝난다.
林容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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