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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는 교육여건에 중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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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혁신도시는 새 정부에서도 차질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특히 김천은 예정지 91%가 보상을 마쳤고 지장물도 50%쯤 보상이 진행됐습니다. 10개 혁신도시 중 진행 속도가 가장 빠릅니다.”

 22일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났다. 그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혁신도시 건설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한 박용환 건설교통국장은 “옆 사무실에서는 지금 이전 대상 공공기관 노조가 시청을 찾아와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올해는 기업 유치가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혁신도시 사업을 어떻게 보고 있나.

 “아직까지 관련된 직접 언급은 없었다. 혁신도시협의회가 대통령 취임 전 인수위를 만날 계획이다. 김천은 정권 교체를 앞두고 만의 하나 있을 지도 모를 정책 변화에 대비해 왔다.”

 -다른 혁신도시보다 어떻게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나.

 “사실은 여건이 가장 나빴다. 다른 곳은 혁신도시가 모두 도시계획구역 안에 들어섰지만 우리는 밖이었다. 도시계획 확정에 보통 1년 반이 걸린다. 참여정부에서 착공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도시계획은 8개월만에 끝났고 착공도 우리가 사실상 가장 빨랐다. 보상 단계에선 현장에 원스톱 민원실을 운영했다. 세무서 가고 면사무소 들러야 할 일을 한 자리서 해결해 주었다.”

 -혁신도시 조성에서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는지.

 “교육 여건이다. 최근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가족 전체가 옮겨 오겠다고 한 응답은 32%에 그쳤다. 자녀 교육을 우려해서다. 명문 학교를 만드는 몇가지 안이 연구 중이다.

김천고를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하거나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립형 혁신고를 만들려고 한다. 공립이면서 김천시가 전국에서 우수 교사를 뽑는 등의 방식이다. 김천대학도 4년제로 전환을 추진한다.”

 -혁신도시 건설이 주변 땅값을 높이는 부작용도 있었다.

 “사실이다. 잘못하면 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공장 지을 만한 곳은 땅값이 너무 비싸졌다. 그렇다고 김천에 모처럼 찾아 온 호기를 놓칠 수 없다. 기업이 들어설 산업단지와 소규모 단지, 임대단지 조성에 주력하겠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등을 유치하는 성과가 있었는데.

 “현대모비스는 김천공단에 7월이면 준공된다. 현대 측은 처음에 충주도 검토했다. 김천이 국토의 중간지대로 물류에 유리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했다. 가동되면 직접 고용효과만 800여 명에 협력업체 고용도 25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객차를 만드는 로윈도 유치했다. 고속철 역사도 4월이면 착공한다. 김천은 22만이던 인구가 현재 13만9000명으로 줄었는데 앞으로 더이상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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