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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극, 베이징 올림픽 공식 문화행사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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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에서 가장 빨리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건 CJ엔터테인먼트다. 잠재력을 일찌기 간파해 2004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마침내 지난해 베이징 ‘맘마미아’ 투어 공연을 중국측과 공동 주최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베이징 맘마미아 공연은 1400석 남짓한 폴리시어터에서 16회 공연됐다. 최고 티켓값은 1300위안(약 15만6000원). 대졸 초임 임금이 3000위안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그러나 공연은 90%이상 유료 관객을 동원하며 수익을 냈다. 흥미로운 점은 첫공연과 마지막 공연은 티켓값이 2배로 책정되지만, 또 판매도 가장 잘 된다는 점. 명분과 의미를 중시하는 중국 특유의 문화가 티켓값에도 그대로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공연때는 최정상급 영화 배우 장쯔이(章子怡)가 관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CJ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엔 단순히 외국 공연을 수입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다. 중국측과 공동 제작하는 이 프로젝트는 ‘베이징 올림픽 공식 문화 공연’이란 타이틀을 걸고 현재 오디션중이다. 출연진은 중국의 배우가, 연출·대본 등 창작과 관련된 작업은 CJ가 책임지는 방식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를 만든 창작 진용이 이번 ‘한·중 합작 프로젝트’에 대거 포진할 전망이다. 새로 건립된 베이징 국가대극원 드라마센터에서 오는 8월 초연을 하고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중국 순회도 예정돼 있다.이들은 좋은 배우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수차례 중국을 오고 가고 있다. 베이징뿐만 아니라 하얼삔 등 지방 오디션도 동시 진행중이다. 제작을 맡은 CJ 이성훈 부장은 “대륙을 횡단하며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는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인기 높은 ‘생활의 달인’의 코믹 버전이 될 전망이다.

 CJ 김병석 공연사업본부장은 “중국 시장의 폭발력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이 2012년경 포화 상태에 이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며 “하나의 성공적인 콘텐트로 내수 시장에만 주력하지 않고, 아시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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