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결승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 9단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결승전이 시작될 때 ‘이세돌 우세’의 전망이 압도적이었지만 승부는 의외로 팽팽했다. 최근 기량이 급상승한 박영훈에게 밀려 고비마다 가슴이 서늘한 위기를 맞이해야 했다. 21일의 1국은 이세돌의 백 4집반 승. 23일의 2국은 박영훈이 멋진 사석전법을 선보이며 역시 백 불계승. 그러나 승부사적 기질에서 조훈현-이창호 이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이세돌은 24일 삼성화재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결승 최종국에서 특유의 빠른 발과 천재적 감각으로 초반을 앞선 뒤 마지막까지 탁월한 집중력으로 우세를 지켜내며 265수 만에 흑으로 1집반을 이겼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최근 그의 최대 적수로 떠오른 박영훈 9단에게 타이틀을 내주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이세돌은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확실히 일인자가 된 것이냐고 묻자 “이창호 9단과 세계대회 결승전 같은 큰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