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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자기 연구로 박사학위 받은 김영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국내 도자기연구에 제가 조그마한 디딤돌이 됐으면 합니다.』국립전주박물관 학예관인 김영원(金英媛.42)씨가 이번 서울대 졸업식에서 도자기연구로서는 국내에서 두번째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金씨 학위통과논문의 테마는 「분원(分院)설치를 중심으로 한조선전기의 도자연구」.
흔히 뛰어난 도자기명품을 가리켜 「분원갑번」(分院匣燔)이라고불렀을만큼 분원은 왕실용의 뛰어난 도자기를 제작했던 곳이다.
도자기쪽은 우리 고미술의 어느 분야보다 많은 연구업적이 축적된 분야지만 아직까지 분원이 언제 설치됐는지 정확한 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었다.金씨의 논문이 주목받는 대목도 바로 이 부분으로 金씨는 문헌자료의 정확한 검증을 통해 분원설치 가 1467년4월(세조13년)부터 이듬해인 1468년12월 예종즉위년까지20개월사이라고 못박았다.
金씨는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誌)』와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를 비교검증해 분원 설치연대에 접근했다.이를 통해 金씨는 도자사에서 막연히 임진왜란때 도공들이 일본에 끌려가면서 조선초기 분청사기제작의 맥이 끊겼다는 학계 일반론을뒤집고 분청사기의 쇠퇴가 분원설치와 직접 관련된 사건이라는 새로운 설을 주장했다.
『분원의 설치는 도자사적인 중요성만을 갖는게 아니라 당시의 정치.사회.경제.법제등 국가기강과 왕권,그리고 집권층과 피지배계층의 가치관에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고고인류학과에서 미술사가 곁방살이하던 시절 서울대에 입학한 金씨는 졸업후 곧장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가 도자기분야만 가지고 20년 넘게 씨름했다.
〈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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