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 4(끝). 우리말 가게이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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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의 횟집인 '맑은 바닷가의 나루터'.

지난해 한글학회가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로 선정한 이 업소의 간판은 여백을 시원하게 살리기 위해 작은 글씨로 제작돼 출입문에 걸려 있다.

윤연 사장은 "맛과 인테리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시구(詩句) 같은 가게 이름을 보고 찾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지난해 역삼동에 2호점을 내고 현재 3호점 부지를 물색 중이다.

외래어 상호가 넘쳐나면서 톡톡 튀는 우리말 간판을 내건 업소들이 오히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글학회가 2001년부터 매년 6개씩 선정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가게'를 살펴 보면 모두 가게 특성에 맞는 정감어린 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다.

수상 업소 중에는 ▶섬마을 밀밭 집(서울 종로의 국수 전문점) ▶이야기 마을(인천 남동구의 닭.오리 전문 토속 음식점) ▶솔내음(경기도 고양의 전통 한식집)▶소꼴 베러 가는 날(경기도 의정부의 한우고기 음식점) ▶에나 만나(경남 진주의 만두 전문점) 등 음식점이 많았다. 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서울 동대문구의 생활한복집) ▶돌실 나이(경남 진주시의 생활한복집) ▶호박이 넝쿨째(경북 의성의 소주방)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부산 사상구의 안경점) ▶신고 메고(경남 진주시의 신발.가방 가게) 등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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