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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雄培신임부총리 누구인가-통일업무와 거리먼 경제通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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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웅배(羅雄培)신임통일부총리는 경제통이다.서울대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사회의 첫발을 한국은행에서 내디뎠다.
얼마뒤 모교로 돌아가 대학강단에 섰으며 미국 스탠퍼드大에서 수학했다.박사학위는 美캘리포니아大 버클리분교에서 경영학으로 받았다. 해태제과 전무.사장,한국타이어사장,아주대총장,재무.상공장관,경제부총리,대전세계무역박람회 조직위원장,민정당 정책조정실장.국책연구원장,민자당 정책위의장,11.12.13.14대(4선)의원등 열거하기가 숨가쁜 화려한 경력도 그의 전공인 경제와 무관치 않은 자리들이다.政.官.財.學계를 두루거친,자리운이 무척 좋다.
외도(外道)라면 14대국회 후반기 원구성때 외무통일위원장을 맡은 것이었는데 이때도 한일의원연맹간사장,한.캐나다의원친선협회장등을 맡아 아예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그런 점에서 이번통일부총리기용은 의외다.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이 미지와 통일관련 업무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다.그럼에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김덕(金悳)부총리 후임으로 그를 기용했다.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金대통령이 羅부총리를 안 것은 민자당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만나면서부터다.그전에는 별 지면이 없었다고 한다.
金대통령이 그를 기용한 것은 경력보다 품성과 자질을 감안한 결과같다.그는 「세번의 장관과 네번의 국회의원」을 무난히 소화해낸 능력이 있다.늘 웃는 얼굴이며 솔직하다.논리도 정연하기로정평이 나 있다.그래서 그의 전임자들처럼 金대통 령도 羅부총리를 알고는 「쓰지 않고는 못배길」정도의 호평을 하게된 것 같다.정치권 일각에서는 그의 자리운을 자기 소신보다 윗사람의 의중에만 충실한 덕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6남2녀의 장남으로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대학강단을 포기했다』는 그는 해태제과시절 「껌팔러」동남아를 누비는 끈기를 보였다.스스로 『선천적으로 부지런하다』고 말한다.최신유행곡을 포함해 모르는 노래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그의 부드러운 표정과 친화력 뒤에 남다른 노력과 집념이 있음을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부인 박효균(朴孝均)여사와 2남.장남은 시중은행원이고 차남은美박사과정에 유학중이다.서울출생이지만 대전에서 중학교.고등학교를 다녀 「半」충청도 사람이다.그래서 그의 기용을 충청권달래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그의 기용이 발표된 21일 오전 羅부총리의 국회외무위원장실은 비어 있었다.말레이시아 국왕 초청으로 17일부터 현지를 방문중이었기 때문이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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