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컴퓨터세대>화곡동 문성유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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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지난 9일 오전 서울 화곡동 문성유치원.우주반 17명의 고사리손들이 CD-I(대화형 콤팩트디스크)를 이용해 교육을 받고 있다.한 어린이가 마우스를 조작해「꼬마동요방」을 선택하자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원생들이 목청을 돋운다.그중 한 명이 스스로 일어나 한 쪽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등 수업에 대한 열기가 교실안에 가득하다.
이어 TV화면이 「신나는 ABC나라」프로그램으로 바뀌자 아이들은 일제히 ABC노래를 부르고 화면에 나타나는 영어 발음을 따라하는등 눈 앞에 펼쳐지는 화면에 빠져든다.
문성유치원에 설치된 CD-I 플레이어는 LG전자가 CD-I 보급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내 유치원에 2~3개월씩,6백여대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고 있는 사업에 따라 공급된 것이다.우주반 담당교사 박금명(朴今明.26)씨는 『코 드 끼우는 방법과 간단한 마우스 조작법만 설명해 주었지만 아이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선택해 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朴교사는 또 그동안 동화시간에 손으로 그린 그림이나 환등기를틀어놓고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거나 비디오 테이프로 제작된 동화를 보여주는데 그쳤으나 CD-I는 원생들이 동화속의 인물과사물을 다양한 색상으로 직접 색칠해보고 동화속 의 내용도 상황설정에 따라 줄거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등 창의력 배양에 그만이라고 말했다.
문성유치원의 경우 CD-I를 활용해본 결과 원생들과 교사들의반응이 좋아 현재 CD-I 4대 구입계약을 마친 상태다.
LG전자의 CD-I 대여사업 영향으로 최근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성민유치원은 CD-I 20대를 구입,원아 1명당 CD-I1대씩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교실」을 새학기를 맞아 개설한다.
이금주(李金珠.39)성민유치원 원장은 『CD-I가 원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에 편리해 1인당 1대씩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교실을 개설하기로 했다』며 『그렇지만 만4세 이하 원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 부족해 유아교육용 프로그 램이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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