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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련프로 "확실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드라마 『작별』.암에 걸린 강박사(한진희扮)에게 주변에서 야채수프 섭생법을 권하자 『그게 진짜냐』『어떻게 만드느냐』는 문의전화가 폭주한 적이 있었다.
건강.의료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급증하자 방송의 관련 프로그램 방영도 활발해지고 있다.의료관련 프로의 증가는 시대의 흐름을 감지한 귀결.
최근 방영중인 본격 건강.의료 정보프로는 MBC『가정의학실』(일 오전7시5분)과 KBS-2TV의 『건강하게 삽시다』(일 오전6시),『건강 365일』(월~목 밤11시50분)등.『가정의학실』은 매주 한가지 질환을 테마로 정한 뒤 병원 을 찾아가 발병요인.치료방법등을 의사에게 들어보는 프로.지난 5일 공포의질병 「암」시리즈 첫편을 시작했던 『가정의학실』은 출연한 암과학자 이모박사에 대해 대한암협회등에서 『의사가 아니다』며 자격시비가 일어 나머지 2회 방영이 중단 된 상황.어쨌든 2주간 다른 질환 프로로 대체되자 『왜 암치료 프로를 방영치 않느냐』는 전화가 쇄도,「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KBS-2TV 『건강365일』도 「심부전증」「심장판막질환」등한가지 질환을 선정,의사로부터 증상.진단.치료등의 자문을 구하는 프로.3월부터는 스튜디오 녹화에서 탈피,의료현장을 직접 찾아 여러 의사의 자문을 들어보고 다양한 자료화면 을 제공하는 본격 의학다큐로 전환할 계획이다.
『건강하게 삽시다』는 헬스적 측면이 강한 건강정보 매거진 프로.건강의 3대요소인 음식.운동.의학정보를 제공한다.『새벽 프로인 만큼 새벽잠이 적은 장년층 이상을 주대상으로 한다』는 게박재영PD의 설명.최근엔 요즘 관심이 많은 「기 공(氣功)」특집을 마련,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료정보 프로들은 「시청률 사각지대」인 일요일새벽이나 늦은 밤등에 편성돼 그 중요성에 비해 홀대받는 실정.
반면 황금시간대의 의료소재 프로는 다분히 엽기적 의료사건등 흥미에 초점을 맞춰 투자에 비해 건강을 갈구하는 시청자에게 실익은 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고발프로인 KBS『추적60분』(19일)은 감사원과 함께 의료계 비리(특진제.병원위생.병원촌지관련)를 파헤친 「환자는 봉인가」편을 방영했고 SBS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각종 성형수술의 부작용을,『육체와의 전쟁』에선 다이어트의 부작용등을 소개했다.MBC 『PD수첩』도 28일 몸이 붙은 쌍둥이 분리수술장면을 소개한다.드라마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박봉숙변호사』는 24일 신장매매사기를 다루고,MBC『종합병원』은 삼각관계의멜로물에서 본격 의료드라마로의 방향 전환을 선언했다.
건강.의료에 대한 방송의 관심.시간 할애는 바람직하나 무엇보다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실용적인 예방.치료정보 프로로의 비중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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