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서당 인기-분당 한양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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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주부예절교실은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우리의「예절문화」를 되살리고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서는 주부의 언행(言行)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노인들의 뜻에서 비롯됐다.
노인회 정열(鄭烈.75.한양아파트 315동)회장은『경험만큼 소중한 교육은 없다는 생각입니다.하루하루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노인회가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15일 오후8시.첫 수업을 시작한 노인정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에 뜻을 같이하는 30~50대 주부 20여명이 훈장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주부예절교실의 훈장 선생님은 모두 세분.과거 교사생활을 하다정년퇴직하거나 명문대학을 졸업,덕망한 학식을 겸비한 분들로 모두 서현동 한양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노인 회원들이다.
이중 한학을 전공한 윤두남(尹斗南.87)훈장선생님은 성현들의경전중에서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 엮은 책 수기(修己)를 직접 제작,교재로 사용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수업은 천자문을 비롯해 명심보감(明心寶鑑)과 명륜교감(明倫敎鑑)등을 위주로 매주 수요일 오후8~10시 두시간동안 진행된다. 첫 수업을 받은 김은영(金銀永.42)주부는『자칫 소홀하기쉬운 윗 어른들에 대한 예절도 익히고 한자도 배울수 있어 좋다』며 다음주에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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