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 실제로도 정말 그럴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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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성형’을 소재로 한 드라마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가 첫 방송부터 9%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성형’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흥미거리이기도 하지만 수술도중에 환자를 깨워 보형물을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사채 빚에 쫓겨 돈을 벌기 위해 환자에게 수술을 권유하는 설정 등 드라마 속 상황 또한 무척 자극적이었다. 드라마 방영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재미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장의 어색함, 외국 드라마와 유사한 점 등 따끔한 비평을 비롯해, 설정 내용이 ‘실제로도 가능한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코믹성을 가미한 성형 판타지극이라고 하더라도 성형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겐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설정 하나하나에 관심이 가고 궁금한 것이 사실.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 대표원장과 코 성형센터 정태영 원장의 도움으로 드라마에 비춰진 성형수술의 ‘허와 실’을 짚어 본다. ▶ “주리 씨! 눈 떠봐요!” - 수술 중 깨어나면 아프지 않을까? -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마취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므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 “이건 진짜 도저히 양심상 그냥 못 넘어가겠다! 그냥 재료비만 받을게, 바꾸자, 주리 씨! 응?” -수술 중 마취를 한 상태에서 환자가 보형물을 바꾸거나 코의 높이를 결정하는 등 판단을 할 수 있을까? - 코 성형은 보통 수면마취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국부마취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수면마취를 한 경우에는 환자가 마취가 완전히 깨기 전까지는 판단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부마취일 경우 코 부위만 마취가 된 상태이고 정신은 깨어 있는 상태이므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또한 수술 도중 보형물을 바꾸기 위해서 환자를 깨우는 일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극히 드물다. ▶ “이미 전에 수술을 한차례 받아서 피부조직이 약한 상탭니다. 더 큰 보형물은 돌출 우려가 있어요!” - 재수술로 코를 더 높이는 것은 위험할까? - 아니다. 피부의 두께와 탄력성 때문인데 처음부터 높게 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 번 코를 높인 상황에서는 피부가 어느 정도 늘어난 상태이므로 심하게 높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0.5mm 정도 높이는 것은 힘들지 않다. ▶ “(수술 중에 깨워서)보세요, 0.5mm 높아지면 정확히 E형 얼굴비례가 되잖아요.” - 수술 중에 환자와 상의하여 코 높이와 보형물을 결정하나? - 아니다. 수술 전에 환자의 상태를 바탕으로 수술 후의 모습을 예측하여, 코의 높이와 모양, 보형물을 결정하고 수술을 진행한다. ▶ “지금 안주리 씨 같은 마른 체형에 D컵은 가슴에 쏠림 현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어깨 결림과 척추에도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 마른 체형일 경우 D컵은 불가능할까? - 그렇다. 가슴 보형물은 체형, 가슴의 조직 정도, 유두의 위치, 피부의 여유와 탄력성에 따라 크기를 정할 수 있는데, 보통 마른 체형일 경우 흉곽의 크기 한계 때문에 최대 C컵까지로 본다. 그 이상은 건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 수술 중 렌즈를 끼고 있던 여배우 - 성형수술 시 렌즈를 끼고 있어도 상관없다? - 아니다. 수술 중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 렌즈는 반드시 빼야 하고 액세서리나 금속 장신구, 주머니에 들어 있는 소지품도 모두 빼고 수술에 임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밖에 미용성형을 하는 의사와 재건성형을 했던 의사 간의 수술의 정도와 수위를 논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각자가 가진 수술 철학의 대립으로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이런 마찰은 대부분 수술 계획단계에서 이루어지며, 의견 조율 후 수술을 진행한다. 2회에서는 외모 때문에 취업이 안 돼 이를 비관하는 여고생, 마취 중 성추행 하려는 의사, 목에 혹 달린 할아버지 이야기를 다루었다. * 도움말: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이민구원장, 정태영원장 (02-547-5100 / www.seoulps.co.kr)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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