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잡는 SM-6 세종대왕함 장착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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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이지스함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지스급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을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에게 구매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SM-6(ERGM)는 사거리 320~400㎞로 탄도미사일 또는 순항미사일 요격용이다. 미국이 2010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해군 이지스급 구축함에 SM-6 미사일을 장착하면 북한이 쏜 스커드 미사일을 동·서해에서 SM-6로 요격할 수 있다. 현재 세종대왕함에 장착된 SM-2 함대공 미사일은 사거리가 148㎞에 불과하고 속도가 늦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엔 한계가 있다.

 해군 관계자는 “미국·일본처럼 본격적인 미사일방어(MD) 체계가 아니라 한국 단독의 해상 하층방어 체계(고도 100㎞ 이하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를 갖추는 정도”라고 말했다. 미 해군 이지스함은 고층 방어용인 SM-3를 장착하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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