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리지코프 모스크바시장 次期 大選후보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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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유리 리지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작년에 미국 기업인들을 만났을때 한 언론인은 그에게 추잡하지만 공공연한 비밀,즉 市공무원들이 인가와 승인의 대가로 큰 뇌물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시장은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말했다.그 말을 듣고 실태를 더 잘아는 사람들로부터 킥킥거리는 웃음이 나왔지만 시장이말했기 때문에 그 질문은 그것으로 끝났다.
이는 러시아 권력 2위 정치인의 단면을 드러내준다.부패가 거의 일상화된 도시를 이끌고 있지만 58세의 이 모스크바 시장은어떤 도전도 물리칠만한 충분한 권위와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되는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 줄수 있는 다수의 영향력 있는 기업인.은행가.언론재벌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수백만달러의 계약에서 재포장할 필요가 있는 길에 이르기까지그는 개인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리지코프는 모스크바의 차르(황제)』라고 「시민사회재단」의 알렉산더 베브츠는 말했다.
리지코프는 절반은 대중주의자며 절반은 제국주의자인 사람이다.
그는 돈이 궁한 모스크바시에 3억달러를 마련,스탈린에 의해 파괴된 성당을 재건축하도록 최근 지시했다.그런가하면 자신이 출입할때 바닥에 붉은 융단을 깔라고 말했다.
리지코프 시장은 옐친 대통령의 크렘린 축소판같은 비밀의 벽안에서 움직인다.도시에서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공식적인 市재산 기록도 없으며 예산안도 공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모스크바 공무원들은 교통경찰에서부터 고위 관료까지 뇌물을 노린다.무역업자인 빅토르는 모스크바 市병원에 2백30만달러의 정밀 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그는 계약액의 10%를 달라는 관리의 요구를 수 용한 다음에야 계약을 따낼수 있었다.
리지코프 시장이 널리 퍼져있는 부패를 억제하려고 노력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그는 자신과 친구들을 부자로 만든 이해관계와결정에 개입해 왔다.市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1년2월19일 리지코프는 모스크바 부시장으로서 두채의 건물 소 유권을 「오르크코미테트」라는 부동산 매각.리스회사에 넘겨주었다.자료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리지코프는 그 회사의 회장이며 설립자의 한 사람이었다.언론의 비판이 거세자 그는 92년 그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시장으로 취임하기 한달전인 92년5월 리지코프는 또다른좋은 부동산을 「국제경제학자연맹」에 이전하도록 하는 규칙을 발표했다.이 연맹의 회장은 前시장이며 리지코프의 친구인 포포브다.자료에 따르면 연맹측은 모스크바시에 한푼도 지불하지 않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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