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골 터질까 …‘오늘밤 잠 다 잤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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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2008년 첫 골은 언제 터질까. 또 그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의 토트넘, 설기현의 풀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가 20일 0시(한국시간) 동시에 경기를 한다.

맨U·미들즈브러는 각각 레딩·블랙번과의 원정길에 올랐고, 풀럼·토트넘은 각각 아스널·선덜랜드를 홈으로 불렀다.

이동국이 지난해 1월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래 네 팀 경기가 동시에 열리기는 처음이다. 네 명이 동시에 선발 출전은 힘들어도, 교체로라도 경기장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맨U와 아스널의 ‘선두싸움’=맨U-레딩, 풀럼-아스널 경기가 최대 관심사다. 18일 현재 맨U가 선두, 그 뒤를 아스널이 쫓고 있다. 승점(51)은 같지만 골득실 차에서 맨U(+33)가 아스널(+26)에 앞선다. 맨U는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였다. 반면 아스널은 첼시·리버풀에도 밀릴 거라는 관측을 깨고 선전 중이다. 맨U는 13위인 레딩(승점 22)과 올 시즌 첫 만남에서 0-0으로 비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6일 애스턴빌라전 이후 ‘발이 근지러울 만큼’ 푹 쉬었다. 이날 레딩전에서 ‘경쟁자’ 나니보다 낫다는 사실을 입증하려 단단히 벼르고 있다.

16일 축구협회(FA)컵 레딩전에서 12경기 만에 선발에서 제외된 이영표는 선덜랜드를 맞아 선발진 복귀를 노린다. 인상적인 경기력 외에는 자신을 둘러싼 방출설을 잠재울 방법이 없다. 미드필더인 박지성, 수비수인 이영표와 달리 공격수인 설기현·이동국은 ‘득점’을 통해 존재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TV 중계 시간은 공격수 우선=MBC ESPN은 20일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네 경기를 연속 중계한다. 생중계는 ‘국민구단’ 맨U 경기, 그 다음으로 보기 편한 오전 2시, 8시에 풀럼·미들즈브러 경기가 각각 녹화 중계된다. 토트넘 경기의 녹화 중계는 가장 졸린 오전 4시다. MBC ESPN 측은 “시청률 및 시청자 의견을 통해 중계 순서를 잡는다”며 “박지성이 안 나와도 맨U 경기를, 또 수비수(이영표) 경기보다는 공격수(설기현·이동국) 경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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