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전자녀둔 학부모가 챙겨줘야 할 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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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국 국민학교는 새학기에 61만여명의 어린이를 새 식구로 맞는다.취학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들도 설레임과 걱정으로 입학식을기다린다.
어떻게 해야 어린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문자 지도는 어느정도가 바람직할지,준비물은 무엇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생활지도는 또 어떻게 해야 좋을지….
37년간 교단을 지켜온 할머니 교사 이혜기(李惠基.57.서울상계국교)씨의 도움말로 새내기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생활지도=자유분방하게 지내던 어린이가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고달픈 새 출발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우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생활계획표를 짤 것.자세하지는 않더라도 일어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식사후에는 어떤 순서로 무엇을 할 것인지 등을 정해그대로 지키는 습관과 함께 시간관념을 갖게해준다 .또 부모가 아침마다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줄 것.
어린이가 혼자 먹고,입고,씻고,화장실에 가고,준비물도 챙길 수 있도록 한다.서툴거나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고 해서 부모가대신 해주는 바람에 입학 후에도 꽤 오랫동안 기본적인 생활태도조차 익히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 다.
주의가 너무 산만해 가만히 앉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못하는 어린이가 점점 늘고 있다.동화책을 함께 읽거나 그림을 그린 다음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태도를 길러준다.
어린이가 지켜야 할 항목들을 표로 만들어 매일 얼마나 잘했는지에 따라 예쁜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표시해 며칠에 한번씩 좋은 책이나 학용품 등을 상으로 주는 것도 효과적.시력.청력.
충치 등을 미리 점검하고 입학전에 종합검진을 받아 보도록 하는것도 바람직하다.
◇학습지도=문자해득은 쉬운 글씨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면 된다.원래 학교에서 처음부터 지도하도록 돼있으나 쓰기까지 배운 뒤 입학하는 어린이들도 있어 전혀 모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숫자는 눈으로 읽고 1백까지셀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준비물=불필요한 장식이 많거나 무거운 것은 금물.교사의 설명대로 꼭 필요하고 크기도 적당한 것을 골라야 후회하지 않는다.준비물을 사는 즉시 어린이의 이름을 써 붙일것.이름을 써두면자신의 물건에 대한 관심이나 애착이 더 생기고 행여 잃어버리더라도 되찾기 쉽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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