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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다리의 성적 매력, 과학적 근거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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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은 키가 크고 다리가 늘씬한 여성에게서 성적 매력을 더 느낀다. 긴 다리를 성적으로 성숙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기는 심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의 심리도 다리를 좀더 길어 보이게 하기 위한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성들도 다리가 긴 남성에게서 건강미를 느낀다.

‘뉴사이언티스트’2008년 1월호는 폴란드 브로클라브 대학교 보후슬라브 파블로브스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롱다리 선호의 과학적 근거를 밝히는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은 남녀 218명에게 남성 7명, 여성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컴퓨터 조작으로 키를 같게 하면서도 다리 길이를 폴란드 평균 체격에서 5%, 10%, 15% 씩 길게 해서 반응을 살폈다. 연구팀은 설문 조사에 참가한 남녀 218명의 신장과 다리 비율도 측정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의 다리 길이와는 상관없이 폴란드 평균 체격보다 다리 길이가 5% 긴 것을 선호했다. 평균 체격의 다리, 평균보다 10% 긴 다리가 그 뒤를 이었다. 평균 체격보다 15%나 긴 롱다리엔 오히려 거부감을 나타냈다.

파블로브스키 박사는 “긴 다리는 건강하다는 신호이고 다리가 짧으면 남녀를 막론하고 심장병과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다리가 짧은) 남성에게 심장병, 뇌졸중, 아테롬성 동맥경화와 관련된 트리글리세리드 수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폴란드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긴 하지만, 연구팀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일반적인 통념보다 약간 더 긴 다리를 선호할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영국 뉴캐슬 대학교 마틴 토비(시각인지심리학 전공)교수는 롱다리는 특히 여성에게서는 건강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여성의 다리가 길다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풍부한 영양분을 섭취했다는 얘기인데 다리는 사춘기(12세) 이전에 성장을 멈추기 때문”이라며 “다리가 긴 여성은 어렸을 때 좋은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결혼 후 2세를 출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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