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종필씨-내달말까지 創黨준비후 본격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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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종필(金鍾泌)민자당 前대표가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탈당을 공식선언했다.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그동안 JP와 함께 탈당할 움직임을 보인 전.현직의원과 JP 지지자 2백여명이 몰렸다.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JP의 어조는 내내 담담했다.
그러나 JP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신당 지도체제와 관련한 내분을 묻는 질문에는 책상을 치며 흥분하기까지 했다.다음은일문일답.
-민자당의 새 대표로 이춘구(李春九)씨가 적합하다고 보는가.
또 지난달 10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만났을때 나눈 얘기는. 『오늘 아침 지역구인 충남 부여지구당에 탈당계를 냈다.비록당을 떠났지만 새로운 대표에게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는다.내가 못다했던 것을 새 대표가 이뤄주기 바란다.金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은 그쪽에서 대외비로 해달라고 해 말 못한다.』 -신당이 대전.충청 중심의 지역당이라는 지적이 있는데.『그런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우리는 포말같은 정당이 아니라 21세기를 주체적으로이룰 젊은 패기와 내일을 불사를 전국의 뜻있는 인사들을 규합할것이다.전국 기반의 정당으로 만들 겠다.』 -신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박준규(朴浚圭)前국회의장과 혼선을 빚고 있다는데.
『(책상을 치며)누군가의 작문이다.누차 얘기했듯 내 책임하에이루어질 정당이다.』 -金대통령이 金前대표를 밀어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민자당 총재가 나를 쫓아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렇게 해석해선 안된다.민자당에 대한 정(情)에 한계를 느껴 결단내린 것이다.金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우정은 변치 않을 것이다.』 -신당창당 일정은.
『동지들 중에는 오늘 탈당하는 이도 있으나 각자 사정에 따라자신이 결정할 것이다.앞으로 민자당을 떠날 동지들이 줄을 이을것이다.신당 창당은 3월하순까지 준비가 끝난뒤 중앙당이 결성되면 본격 출범한다.』 -3당합당때의 내각제 약속을 언급했는데 그 내용은.『당시 가까운 장래에 내각제로 바꾸기로 약속했다.일부 언론에 사본까지 공개됐으므로 이를 상기해 보면 된다.』 -내각제가 우리 현실에 맞느냐에 대한 지적들이 많은데 과연 가능하고 바람직하다고 보는가.『60년대 배고플때는 개발시대에 맞게대통령중심제가 유효했다.그러나 이제는 의원내각제를 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본다.대선 때마다 동서남북 지 역분열이 일어나는우리 현실에서 대통령중심제는 독재를 하자는 제도임에 다름 아니다.앞으로 내각제는 국민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나는 노력하겠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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