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고 언어시험 비중·난이도 높아질 듯

이명박 정부가 수월성·자율성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교육정책을 크게 바꾸고 있다. 외고입시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권 외고 입시에서는 창의사고력이 폐지되고 영어·국어 중심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외국어에 재능있는 학생들을 뽑겠다는 외고 입시의 기본취지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외고 입시에서 수학 문제를 낼 수 없게 하고 있지만 그동안 외고들은 창의사고력을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수학·과학 문제를 출제해왔다. 김포외고에서 유출된 문제도 대부분 수학 문제일 정도로 창의 사고력 문제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창의사고력이 폐지되는 대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문제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산외고도 과목별 점수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언어시험의 점수 비중과 난이도가 높아질 것 같다.

■서울·경기권 외고=2009학년도 외고입시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경기권 외고들은 2009학년도 입시부터 창의사고력(수리)과 과학 지필고사를 제외하고 영어·국어 시험을 중심으로 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창의사고력은 그동안 외고 입시에서 영어와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변별력을 발휘해왔다. 따라서 창의사고력을 제외한 것은 이를 대비하던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변화일 것 같다.

경기권 외고는 현재 7% 정도인 내신실질반영률을 30%까지 올리기로 했다. 중학교 내신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까지 반영하며, 올해 11월 11일 특별·일반 전형을 동시에 치르기로 했다. 반면 서울권 외고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내신을 반영한다. 내신실질반영률은 40% 정도로 예상된다. 특별전형에서 치르던 구술면접은 올해부터 폐지된다. 외고입시는 12월 초로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경기권 외고 입시를 먼저 치른 뒤, 서울권 외고 입시를 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경기권 외고에서 많은 우수 학생을 선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권 외고 중 용인외고·안양외고·명지외고 등 상위권 학교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 같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수도권 외고 입시의 변별력은 1차적으로 듣기평가가 주가 되는 영어와 중 2, 3학년의 주요 과목(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내신성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내신등급 1단계 차이가 구술문제 1문제 점수 차에 해당된다. 가장 비중이 큰 영어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iBT 수준까지 난이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권 외고=부산외고에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과목별 점수 변화다. 지난해 적성검사의 과목별 점수는 영어 60점, 창의사고력 40점, 언어(국어) 20점의 비중이었다. 올해부터는 영어 50점, 창의사고력 40점, 언어 30점으로 바뀌어 언어의 비중이 더 커졌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언어시험은 올해부터 점수의 비중은 물론 난이도도 높아질 것 같다.

둘째, 중학교 내신(국·영·수·사·과) 반영이 3학년 2학기까지 포함돼 입시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내신 중에서도 국어·영어·수학의 내신에 가장 신경을 써야한다. 사회·과학의 비중은 두 과목을 합해도 국어·영어·수학 과목에서 단일 과목 비중밖에 안 된다.

셋째, 지난해에는 특별전형·일반전형 모두 적성검사를 했다. 지난해 두 전형에 응시한 학생들은 두 번의 적성검사를 봤지만, 올해부터는 두 전형을 모두 응시하더라도 한 번만 적성검사를 보도록 바뀔 전망이다.

난이도는 지난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 일반전형 시험의 난이도에 더 가깝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시험에서 독해가 40점, 듣기가 10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듣기의 비중이 약간 더 높아졌다.
김기현 링구아어학원 대표 원장
pjenglish-yd.com/051-862-0556

■외고입시 이렇게 달라진다

서울·경기권
-서울권 내신반영률 40%예상
-경기권 내신반영률 30%예상
-영어·국어 시험 중심의 입시
-서울권 외고 입시 12월 초 예정
-경기권 외고 11월 11일 특별·일반 전형을 동시 진행

부산권
-언어시험 점수 비중·난이도 상승 예상
-내신 국어·영어·수학 비중 높아질 듯
-특별·일반전형 동시 응시자 적성검사 한번만 실시
-영어시험 적성검사 듣기 비중 소폭 상승(독해40점·듣기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