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春九대표 새체제 民自-與野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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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춘구(李春九)민자당 신임대표체제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민자당내 민정계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열었다며 환영하나집권 민주계는 시큰둥하다.야당은 비판적이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李대표 등장을 겉으로는 차세대정치 측면에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자신의 위상전개와 연결지어 평가를달리하고 있다.
특히 당직자가 아닌 민주계 의원들은 불만이다.
李국회부의장이 김종필(金鍾泌)前대표와 견주어 새로운 점이 전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세계화의 측면에서도 李부의장의 기용은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계 한 의원은『5.16의 주역이라고 해서 金前대표를 물러나게 했는데 하필이면 5共 신군부의 핵심인 李부의장이냐』고 볼멘소리를 토해냈다.
민정계 중진들은 내심 실망스러워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윤환(金潤煥)정무1장관,이한동(李漢東)총무는 표면적으로 환영의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金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金前대표 문제를 처리하는데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라고 평했다. 李총무 계보에 속한 한 의원은 비슷한 연배의 李부의장이대표가 된데 대해『껄끄럽다』고 했다.
○…이춘구체제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전망도 비슷하다.김종필前대표가 작지만 3당합당에 참여한 소주주(小株主)였다면 신임 李대표는 「사무총장급 대표」라며 여야 정치의 왜소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부영(李富榮.서울강동갑)최고위원은『대통령의 당에 대한 친정체제 구축』이라고 평가하고『정치는 더 없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김원기(金元基.정읍)최고위원도『전당대회장에서야 대표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정당은 민자당 밖에 없다.민자당이 金대통령 주머니 속에 있는 정당임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李대표체제를 평가절하했다.
박지원(朴智元.전국구)대변인은 특히 李대표가 육사 출신임을 들어『육사 8기(金前대표)에서 14기로의 교체』라고 이번 인선을 정의한다.
朴대변인은『세계화를 핑계로 金前대표를 쫓아내려 했으나 그가 반항하자 고육지책으로 비슷한 사람을 앉힌 졸작』이라고 몰아붙였다. ○…김종필前대표의「자유민주연합」측은 李부의장 기용은 1차적으로 JP신당 대항용이라는 반응이다.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에 대한 JP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한 한 자민련측 인사는 『金前대표 대신 이춘구씨를 앉히는 것이 세계화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金鉉宗.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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