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문에는 화염·가스감지 센서가 달려 있어 화재로 연기와 가스가 발생하면 1분30초 내로 방화문이 자동적으로 내려오며, 일단 내려오면 1시간 이상 화염을 견딜 수 있다. 따라서 이 방화문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방화문 안쪽에 있던 작업자 7명은 희생될 수밖에 없었지만, 방화문 밖에서 작업하던 33명은 대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수사본부는 이날 냉동창고 현장총괄소장 정모(41), 냉동설비팀장 김모(48), 현장방화관리자 김모(44)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회사 대표 공봉애(47·여)씨도 창고 인·허가 비리를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이번 참사의 원인이 소방시설 작동 불능, 현장관리 소홀임을 상당 부분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냉동창고 인·허가 및 설계변경 과정에서의 비리, 하청업체의 안전관리 의무 소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화인조사팀과 공사관계조사팀 등으로 수사팀을 나누어 코리아냉동 사무소에서 압수한 현금출납부와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들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까지 희생자 중 34명의 신원을 확인해 이 중 18명의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다음 주 중반쯤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작업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