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이분이 차세대 지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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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특사단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왕 중국정부 특사, 이 당선인, 박근혜 중국 특사. [사진공동취재단]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각하(※이명박 당선인을 지칭)는 정말 전기적인 인물이시다.”

 ▶이 당선인=“허허, 고맙다.”

 ▶왕 부부장=“각하 얘기는 중국에서 아주 인기가 좋다. 각하께서 앞으로 용감하게 나아가는 의지는 중국에서 아주 칭송을 많이 받고 있다. 한국 국민을 영도하고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시길 바란다.”

 이 당선인은 14일 오전 통의동 접견실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왕 부부장을 접견했다. 이 당선인은 왕 특사가 들어서자 팔을 감싸안으며 반가움을 표했고, 왕 부부장은 이 당선인을 극찬하는 덕담을 건넸다.

 왕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에 대한 초청 의사를 밝혔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께서 중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에 대해 “지난번 (주한 중국) 대사를 통해 후진타오 주석께서 취임 축하 서신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왕 부부장이 이렇게 오셔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중국 정부가 6자회담 의장국으로 남북관계에 큰 역할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후진타오 주석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해 줄 것을 후 주석에게 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접견엔 우리 측에서 이 당선인 외에 특사단장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진·진영·유정복 의원 및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 등이, 중국 측에선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와 치우궈흥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천하이 외교부 한국과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이들은 공식 접견이 끝난 뒤 시내 한정식집으로 옮겨 1시간30여 분간 오찬을 함께했다. 건배주로는 복분자주가 준비됐다.

 이날 비공개 접견 때 왕 부부장은 이 당선인에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데 ‘미국과는 관계를 강화하고 일본과는 개선하는 데 비해 중국과는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봤다. 당선인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선인은 박 전 대표를 가리키며 “이분이 ‘차세대 지도자’다. 이분을 보내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왕 부부장에게 최근 이천 화재 사고에서 중국 동포가 많은 피해를 당한 것에 애도를 표하며 중국 정부에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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