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전조건부 공장들 환경오염 가중의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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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大邱=金善王기자]대구시내 곳곳에 산재돼 있는 이전조건부(付) 공장건물들이 다시 3년동안 이전조건을 연장하게 돼 대기와 소음등으로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특히 이들 공장 가운데 대기오염을 유발하거나 산업폐수를 내보 내는등 오염물질 배출업소가 80%를 차지하고 있어 공장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당초 시내 주택가등에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는 5백65개 무등록 공장건물에 대해 9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공단지역등으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공장건물의 사용을 가능토록 했다.그러나 대부분의 공장주들이 하청등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으로 영세한 데다 자금부족등으로 공장을 옮겨갈 계획을 세우지도 못한채 3년을 넘겼다.이 때문에 시는 올해부터 97년까지 다시 공장이전 조건을 연장해 주기로 하는 한편 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해서는 환경배출시설 허가등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하는등 적극적인 오염방지 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형편이다. 시가 공장이전등을 업주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지난해까지 달서구월성동 일대에 월배공단을 조성,시내에 흩어져 있는 업체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그러나 93년 인근 월성택지지구등으로 인구가 밀집된다는 이유등으로 공단개발이 취소되 는 바람에 무턱대고 이들 업체에 대한 강제이전 명령등도 내릴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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