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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쓰레기 줄이며 자연과 조화 그린빌딩.生態주택 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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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녹색건축」 바람이 일고 있다.사무.공장용 건물은 「그린빌딩」으로,주거용은 이른바「생태(生態)주택」으로 지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린빌딩과 생태주택은 당장 쓰레기 종량제에 따른 걱정과 겨울철 난방비 급증으로 인한 가계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 시화공단의 삼보알로리 도금공장.우리나라에서 녹색건축 개념에 가장 근접한 건축물로 알려진 이 9백평짜리 공장은 녹색건축이 우리 생활에 가져다주는 유형.무형의 이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말 완공된 이 공장은 외관이나 그 색깔부터가 기존 건물과 크게 다르다.옥색의 지붕과 적색의 건물 벽면은 사찰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단청과 아주 비슷한 색깔로 안정감과 친근감을 준다.또 사방으로 뚫린 창문은 차양을 달고 있어 빛은 막고 열은 최대한 흡수해 에너지를 절약하고,창문중 일부는 자연통풍이 가능하도록 여닫을 수 있게 돼 있다.
공장내부는 사방에서 햇빛이 적절히 들어오도록 설계돼 있어 웬만큼 안쪽에 위치한 작업공간도 매우 밝아 작업능률을 올려주고 있다.이 공장에서 도금업무와 관리업무를 번갈아 맡아온 조일성(趙日成.34)씨는 구식 공장때보다 생산성이 20% 가량 향상된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근로자들이 가장 반기는 것은 유독약품의배기가 매우 원활해 거의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통풍이 잘된다는 점이다.
이 공장을 설계한 오이코스설계사무소의 고주석(高州錫)박사는 『요즘 건축이라는 이름을 뒤집어쓴 환경파괴적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며 『건물은 자연과 최대한 조화를 이뤄야 하며 에너지소비와 공해물질의 배출이 적어야 인간과 환경을 살리는 진정한「건설」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물은 인간의 활동에 필수불가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간의 건강한 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주택을 포함, 현재 우리나라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30%로 이산화탄소.아황산 가스 등 대기오염물질과 폐수를 다량 배출,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가 올해초 야심적으로 착수한 「그린빌딩」프로젝트 역시 건축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그린빌딩의핵심은 에너지 소비를 기존 건물보다 40%가량 떨어뜨리는 것.
이와함께 건물자체를 폐콘크리트.폐플라스틱.폐타이 어 등으로 지어 폐기물을 재활용하고,쓰레기는 자체 분류.압축시스템을 만들어양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역시 올해초「환경보전형 주택시스템(일명생태주택)」개발을 시작,미래형주택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있다.이 생태주택은 쓰레기의 퇴비화.중수(中水)활용.지열과 태양열의 최대한 활용을 통해 외부로 환경오염물질 의 배출을 극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始華=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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