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야기>분산투자의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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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요즘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되풀이하고 금리가 뛸 때는 「계란을한 광주리에 몽땅 담지마라」는 투자격언대로 투자대상을 몇군데로나누는 것이 유리하다.한군데 집중해 실패할 경우 예상되는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사례를 들어보자.金분산씨는 금년초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증권사에 자문을 구하는 한편 일간지에 실린 새해 증시전망 특집을 읽었다.전문가들의 결론은 주가가 20~30%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나 자금시장의 불안이 언제 덜미를 잡을 지 모른다는것이었다.따라서 1백% 주식을 사려던 처음의 생각을 바꿔 주식.채권.현금으로 3등분했다.주식은 95년 유망종목중 하나인 한진건설을,채권은 같은 증권회사에서 1년만기「세금우대 소액채권」을,현금은 단자회사의 어음관리계좌(C MA)에서 굴리기로 했다. 한진건설의 주가는 1월3일 2만2천6백원에서 25일 1만9천1백원으로 15.48% 떨어졌다.만일 이 한종목만 샀더라면(물론 지금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투자원금의 약 15%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다.같은 기간중의 종합주가지수는 9 .53% 하락했다.채권은 1년만기에 수익률이 세전 14.33%(최근에는15%가 넘는다)로 보장된다.
CMA는 短資社가 공사채나 기업어음에 투자해 얻은 수익중 운용수수료를 떼고 고객에게 돌려주는 단기상품으로 언제나 찾을 수있는 이점이 있다.하루를 맡겨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90일짜리로 예상수익률이 12.27%였다.
金씨의 경우 주식에서의 손실이 채권과 CMA수익률 만큼 만회돼 배분하기를 잘했다.만일 1년후에 주가가 현재수준에 머물러 있고 CMA수익률에도 변동이 없다면 평균수익률은 +3.71%로주식만의 경우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반대로 주가가 종합지수예상치 만큼 올라 연수익률이 30%가 되더라도 투자대상 분산(分散)에 의한 평균수익률은 18.87%로 결코 실망할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주가가 널뛰기를 하더라도 잠을 편히 잘 수 있는 장점이 있다.즉 주식 1백%의 경우 예상수익률의 범위가 -15%에서 +30%로 큰데 비해 자산배분의 경우 +4%에서 +19%로 작아진다.
權成哲증권금융 전문위원.經營學博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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