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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내보내는 대운하 특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4호 02면

한반도 대운하로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 공약’다운 상황 전개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흘러온 한강과 낙동강을 하나로 묶는 발상인 만큼 뜻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 강이 이어진다면 “한강의 길이가 얼마냐”는 초등학생의 질문에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대답하겠지요.

이번 주에는 이 당선인의 ‘운하 구상’을 취재했습니다. 장석효 대통령직인수위 한반도 대운하 TF팀장이 대표로 있는 한반도대운하연구회가 1년여의 연구를 집대성한 책을 펴낸 게 하나의 계기가 됐습니다. 장 팀장은 이 당선인의 ‘간판 상품’인 청계천 복원 공사를 진두지휘한 인물입니다. 이 당선인이 시장 임기를 마쳤을 때 함께 서울시에서 나와 운하 연구에 몰입했습니다. 그런 장 팀장이 “책 내용에서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만큼 정보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고 외국 자료도 들춰봤습니다. 경기도 여주, 충북 충주ㆍ괴산, 경북 문경ㆍ고령ㆍ칠곡, 대구 등지의 운하 예정지를 찾아가 강의 수량과 결빙 상태를 살폈습니다. 주민을 만나고 부동산 업자와 대화했습니다.

사실 중앙SUNDAY 기자들은 지난해 3월 18일자 창간호 제작을 준비하면서 한반도 대운하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물길을 따라 가보고 학자를 만나는 등 이번 취재와 비슷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보도를 하진 않았습니다. 운하는 치밀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임에도 실체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정치 논쟁으로만 맴돌 것 같은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보강작업을 꾸준히 했습니다.

연구진이 작성한 세부계획을 소개하다 보면 홍보성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습니다만,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더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론자든, 반대론자든 각자의 고민에 작은 참고자료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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