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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할머니의 상큼한 사랑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4호 27면

뮤지컬 ‘19 그리고 80’
1월 19일~3월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화·목·금 오후 7시30분, 수·토 오후 3시·7시, 일·공휴일 오후 4시
문의: 02-580-1300

올해도 1월 19일은 연극배우 박정자(65)씨의 ‘19 그리고 80’과 함께 찾아온다. 연출가와 상대 배우를 바꿔 가면서도 해마다 출연을 거르지 않아 ‘박정자’라는 이름을 극중 모드와 일치시키게끔 한 작품이다. 2003년 첫 주연 이래 한 해만 빼고 매년 19일 무대에 올랐다. 올해 공연이 새삼 눈길이 가는 것은 처음으로 뮤지컬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였던 콜린 히긴스의 영화 ‘해럴드와 모드’가 원작인 작품은 1973년 연극으로 각색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레퍼토리가 됐다. 뮤지컬화 시도가 이뤄져 ‘판타스틱스’의 작사가 톰 존스가 대본·가사를 쓰고 조세프 톨켄이 음악을 맡아 2005년 뉴저지에서 초연됐다.

매년 연극을 하면서 ‘이 극을 뮤지컬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박씨는 뮤지컬 버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에 라이선스 제안을 했다. 주연 겸 기획인 셈이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박씨의 애정은 깊다. 평소 “80세가 될 때까지 모드 역을 계속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올해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 뒤 내년에는 연극으로, 내후년에는 뮤지컬로, 번갈아 가며 공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어머니의 애정과 관심을 끌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자살 시도를 벌이는, 삶에 애착이 없는 19세 청년 해럴드 역은 신예 이신성이 맡았다. 해럴드가 장례식장에서 만난 별난 노파 모드에게서 인생의 아름다움과 가능성, 의미를 깨우친다는 줄거리다. 첫 공연을 함께했던 장두이 연출이 뮤지컬 무대를 지휘한다. 3

4곡의 뮤지컬 넘버들이 듣는 ‘19 그리고 80’에 대한 기대감을 부른다. 조연을 맡은 뮤지컬 스타 서지영(체이슨 부인 역), 특히 1인 다역을 소화하게 될 이건명과 배해선의 현란한 변신은 연극과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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