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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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27면

뮤지컬 ‘위 윌 록 유’
2월 2~2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문의: 1588-4558

록그룹 ‘퀸’의 음악만으로 만들어낸 이 뮤지컬의 배경은 뜻밖에도 몇 백 년 후의 미래다. 지구(Earth)는 플래닛 몰(Planet Mall)이라는 건조한 이름으로 바뀌었고 철저히 통제된 사회의 인간들에게는 음악을 작곡하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음악에 대한 목마름은 바로 자유를 향한 갈망. ‘퀸’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이 외침을 담는다. 2002년 런던 초연 이후 관객들은 여전히 ‘위 윌 록 유’를 원한다. 불멸의 음악, ‘퀸’의 힘이다.

뮤지컬 모노드라마 ‘김성녀의 벽 속의 요정’
2월 14~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문의: 02-747-5161

모노드라마란 전적으로 배우를 보고 선택하는 연극이다. 홀로 무대에 서는 배우도 힘들지만 마주 앉은 관객도 그 배우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 않으면 보기 힘든 것이 모노드라마다. 배우 김성녀(사진)라는 이름이 주는 믿음은 그래서 귀하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을 작가 배삼식이 우리네 1950년대 이야기로 다시 쓰고 극단 미추의 손진책 연출이 무대화했다. 2005년 초연 후 매년 공연되며 큰 호평을 받아온 작품. 한 가족의 인생유전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연극이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2월 27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99-5743

200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바흐의 대작 ‘마태수난곡’으로 큰 감동을 주었던 이 역사 깊은 독일 단체가 다시 내한공연을 한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바흐가 생존해 있던 1743년 창단되어 멘델스존·아르투르 니키슈·푸르트벵글러·브루노 발터·리카르도 샤이까지 명 지휘자와 예술감독들의 손을 거쳐왔다. 성 토마스 합창단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것은 물론, 바흐가 종신으로 합창대장(칸토르)을 맡았던 내력이 있다. 이번 레퍼토리는 바흐의 또 하나의 대작이다.

곽윤찬 트리오 콘서트
2월 13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48-4480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사진). 재즈를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질 만큼 해맑고 착해 보이는 그의 생김새가 주는 느낌은 그의 음악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선명하고 담백하게 건반을 짚어가는 그의 연주가 그러하고, 밝고 따뜻하게 마음을 감싸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곡 솜씨가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의 음악을 ‘행복한 재즈’라고들 한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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