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섹스스캔들 태국 전국이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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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의 95%가 불교도인 태국이 요즘 한 승려와 그의 딸을 낳았다는 여신도와의 섹스 스캔들로 온통 떠들썩하다.
태국정부와 불교계가 딸의 친자 확인을 위한 염색체(DNA)검사를 둘러싸고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고 야당은 이 문제로 아예 내각 불신임안까지 제출해 놓은 상태다.
문제의 승려는 名설법가로 널리 알려진 얀트라 아마로비쿠 스님. 그는 지난 86~87년 두 차례의 북유럽 여행도중 동행한 몇몇 여신도와 호텔에서 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가운데 찬티마 마야랑시라는 여신도는 딸(7세)까지 낳았다며 그를 제소해 버렸다.
종교 업무를 관장하는 태국 교육부는 이에따라 얀트라와 찬티마여인,딸에 대해 DNA검사를 하기로 결정했으나 법복을 벗을 위기에 처한 얀트라가 이를 거부하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그는 『오랜 수도와 절제된 생활로 성기능이 장애인 상태』라며법정에서 자신의 무기력한 심벌을 직접 공개,결백을 증명하겠다고주장했다.그러나 찬티마여인측은 일시적인 성기능 장애는 약물투입으로도 가능하다며 DNA검사만이 유일하고도 근 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얀트라승려는 특히 최근 한 TV회사가 찬티마 여인이 병원에서아기를 낳은 직후 법복을 입고 위문하는 승려의 뒷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방송하자 한층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또 태국 야당은 이번 사건에 어정쩡한 정부의 입장을 문제삼아추안 리크파이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이번 스캔들은 정치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방콕=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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