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總選겨냥 TK구락부 태동 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구지역 정치인들을 한데 묶으려는 시도가 보여 주목된다.소속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뭉치자는 움직임이다.이른바 『민자당으로는안된다』는 TK정서가 이들을 묶는 고리다.김종필(金鍾泌)前대표의 충청권 신당창당 움직임도 「TK 구락부」 결성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움직임은 구체적이다.지난 24일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6명이모여 3시간동안 머리를 맞대고 숙의를 가졌다.참석자는 박준규(朴浚圭)前국회의장,박철언(朴哲彦)前의원,유수호(劉守鎬.대구중).서훈(徐勳.대구동을)의원,이정무(李廷武)前의원 .이강철(李康哲)민주당 대구중 위원장등이다.소속정당과 정파가 각각이다.朴前의장과 劉.徐의원은 무소속이고 朴前의원은 부인 현경자(玄慶子)씨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신민당으로 당선,아직 신민당 당적(黨籍)을 갖고 있다.이정무 前의원은 아 직 민자당원,이강철씨는 민주당 대구시지부를 선도하는 입장이다.
한 참석자는 『대구 지역의 현역 정치인으로 향후 나아갈 바를함께 모색해보는 자리』라고 밝혔다.『창당(創黨)준비모임은 아니고 대구 구락부 정도로 봐달라』고 주문했다.이들은 추가 회원 확보에도 어느정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TK신 당설의 주인공인 한병채(韓柄寀)씨와 6.3세대의 김중태(金重泰)씨등이 2월7일의 2차 모임부터 합류할 계획이다.
「대구권의 단결」과 함께 이날의 주제는 내각제였다고 한다.TK 정치인맥의 원로격인 朴前의장이 특히 내각제 얘기를 많이 했다.朴前의장은 김종필前대표의 창당 움직임과 新4당체제의 정국 가능성을 시사하고 대구-경북이 다시 정권을 잡는 길은 내각제가지름길이라고 설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지명도 있는 정치인들을 모아 지역정치권의 정통성을 확보한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등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자는 생각같다.또 TK대표성을 갖고 민주당.JP신당등과 협상을 벌이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궁리도 읽힌다.
현재 대구의 정치지도(地圖)는 4개 그룹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구 국민당 그룹(金復東.박철언.유수호씨등) ▲전통 야당 그룹(白承弘.이강철.서훈씨등)▲민자당 탈당검토 그룹(李致浩.한병채.金鍾基씨등)▲민자당 그룹(鄭鎬溶.金瑢 泰.姜在涉씨등)등이다.6인 모임측은 이중 민자당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묶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위해 첫 참가자 인선도 고심끝에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구지역을 대표할수 있는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우리가 대구의 적자(嫡子)」라고 목청을 높일수록 『지역감정 조장』,『몇몇 정치인의 총선전략용』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金鉉宗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