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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드라마 "호텔" 신세대팬 유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현대의 궁전인 초일류호텔을 배경으로 그 주인들의 사랑과 욕망의 행로를 그린 본격 상류사회풍 멜로드라마가 오는 3월 방송된다. MBC-TV가 『까레이스키』후속으로 3월13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9시50분에 방송할 16부작 미니시리즈 『호텔』이그것. 지난해 인기스타 차인표를 탄생시킨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이진석 PD가 백화점보다 더욱 화려한 호텔을 배경으로 한석규.최수종.이승연등 호화 캐스팅을 동원해 다시한번 부담없고 달콤한 멜로물을 선보인다.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다.초일류호텔의 후계자인 배다른 형제(한석규.최수종)가 부하직원인 미모의 홍보이사(이승연)를 놓고 사랑다툼을 벌인다.호텔총수인 아버지 대신 대표를 맡은 형(한석규)이 먼저 여인을 차지하지만 이내 유학에서 돌아온 동생에게 주도권을 뺏기고 만다.심약하고 불안한 성격의 형은 질투심에 못이겨 둘을 죽이려다 오히려 자신이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호텔경영권과 여인을 놓고 형제끼리 다투는 구도가 차인표.천호진이 백화점을 놓고 다투는 『사랑을…』과 무척 흡사하다.여기에 주인공들은 심각하나 조연들은 우스꽝스런 행동으로 극에 감칠맛을 주는 것도 빼닮았다.특히 웨이터 팀장 조형기와 주방장 권해효가 『사랑을…』에서 보여준 촌철살인의 개그연기를 다시금 선보인다.그밖에 호텔의 마스코트로 종 업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웨이트리스역에 인기그룹 「투투」의 인형같은 싱어 황혜영이 등장,눈길을 끈다. 『호텔』은 상류층의 생활상을 소재로 한만큼 대부분의 장면을 일류호텔에서 촬영,초호화판 볼거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방침.그러나 일반회사와는 달리 24시간 손님들이 들끓는 호텔을 빌리기 어려워 고민하던 제작진은 다음달말 서울강 남에 개장할 신축호텔 「리츠칼튼」을 우여곡절 끝에 섭외,내달초 촬영을개시키로 했다.
멜로와 코믹에다 볼거리까지 갖춘 『호텔』은 MBC가 전작인 『까레이스키』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신세대시청자를 겨냥해 내놓은비장의 카드인 셈이다.같은 기간 방송될 KBS-2TV『장녹수』,SBS『장희빈』등 사극은 대부분 중장년층을 고 정팬으로 하고있어 『호텔』이 『느낌』이후 텔레비전을 떠났던 신세대팬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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