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경산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산시에는 영남대.대구대등 종합대학만 5개가 있어 기초자치단체로는 전국 최대의 대학도시다.
따라서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환경과 문화.경제적인 여건등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이 현재 경산시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구시내에 숙소를 두고 1시간 이상 걸리는 학교까지 통학하고 있는점이 이를 말해준다.
도시의 성격도 「살만한 곳」이라기 보다는 대구의 「베드타운」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이때문에 올해초 광역대구시에 편입되지 못한 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경산시는 이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시정(市政)을 펴나가야 한다.이미 마련한 종합적인 학원도시화 계획이 대안(代案)중의 하나로 꼽힐 수 있다.
주민들의 「삶의 질」면에서 전국 74개 도시 가운데 경산시가56위에 머무른 것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지표중 최하위권을 기록한 범죄(73위).화재(72위).교통사고(70위)등 시민생활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는 원인을 찾아내 방책을 세워야할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전시공간.도서관.서점등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공간 확보수준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대학들의 잇따른 설립으로 「급조」된 도시인만큼 공원녹지비율도 크게 낮다.
장바구니물가도 높고 상수도 보급률도 미미하다.
「살만한 도시」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경산시는 학원도시인 만큼 교육을 지원하는 도시행정 체제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조사결과는 말해 주고 있다.
[慶山=洪權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