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건다>電子線 가속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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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백만eV(전자볼트)이상의 高전압을 일시에 방사,순식간에물질의 원자또는 분자구조를 파괴해 전혀 다른형태의 물질로 전환시키는 요술방망이와 같은 첨단장치다. 곧 어떤 물질이 진공상태로 설계된 이 장치를 통과하면서 고전압의 전류를 쪼이게되면 입자 결합상태가 끊어져 다시 새로운 물질로 생성된다.
따라서 이 전자선가속기를 활용하면 폐가스.폐수등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환경기술 등을 광범위하게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화력.열병합 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유황.질소산화물을 섭씨70도 전후로 냉각해 암모니아가스를 주입한후 전자선을 쪼 이면 가스중의 질산및 황산가스는 복합비료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자동차내장재 메이커인 영보화학은 이 장치를 수입,폴리에틸렌에전자선을 쪼인후 다시 가열해 부드럽고 불에 잘 타지않는 자동차시트등의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또 이 전자선가속기는 항공기타이어.내열(耐熱)전선 제조기술에도 활용할수 있다.
전자선가속기는 특히 전자선의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분해가 힘든 제지.염색.농약폐수외에 식수원의 살균장치로 쓰면 오존처리 공법보다 다섯배 이상의 분해력을 얻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실용직전 상태의 전자선가속기(파일럿설비)를 개발한후 폐수처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구 비산 염색공단의 폐수를 가져다가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수 있는 응용시스템을 개발중이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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